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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니어쇼어링'으로 뜨는 중남미…韓 외교 지평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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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韓-SICA 정상회담 참석
文 정부 첫 중남미 역내 다자 정상회의…美 인접해 '니어쇼어링' 기지 될 듯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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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한국이 11년만에 중미통합체제(SICA) 회원국 8개국과 진행한 '제4차 한-SICA 정상회의'는 문재인 정권 들어 중남미와의 첫 역내 다자 정상회의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미국과 인접한 '니어쇼어링(생산기지 인접국 이전)' 생산기지로 급부상하는 중남미를 선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25일 오전 문 대통령이 SICA 회원국 8개국 및 SICA 사무총장과 제4차 한-SICA 정상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코로나19 이후의 경제 회복을 위해 한국이 SICA 회원국들의 녹색·디지털 협력의 파트너가 되기를 희망하고, 미래 지향적인 포괄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밝혔다.

중미판 EU격인 SICA는 의장국인 코스타리카와 과테말라, 니카라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파나마, 도미니카공화국, 벨리즈 총 8개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국과 내년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있다.


SICA는 북미와 남미,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지리적·경제적 요충지로, 미국의 셰일혁명과 파나마 확장운하 개통 등을 계기로 미국발 석유 등 주요 원자재의 수입통로로 각광받고 있다. 파나마에는 삼성, LG등 우리 대기업 지상사 20여개사가 진출해 있고, 과테말라에도 170여개 한국기업이 진출하는 등 우리 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하다.


특히 코로나19 이후에는 미국에 인접한 '니어쇼어링' 수출 전진기지로서의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국, 동남아에 진출해 생산·수출을 진행 중인 우리 기업들에게 최근 미중 갈등 구도 속에서 대안적인 생산기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스페인 등 주요국도 SICA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포스트 코로나 경제회복 전략으로 친환경·디지털 정책 전환을 추진하는 SICA는 우리의 '한국판 뉴딜'에 대한 관심도 크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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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A 회원국 등 5개국이 포함된 한-중미 자유무역협정(FTA)가 올해 3월 본격 발효되고, 지난해 1월에는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에 한국이 가입하면서 향후 공산품과 농수산품 뿐 아니라 인프라 개발 관련 협력의 폭이 확대될 여지도 커졌다. 또 SICA 회원국들은 전통적 우방국으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프로세스 진전에 대해 일관된 지지 입장도 견지하고 있다.

중남미에서 K팝 인기가 높고, 한국을 롤모델로 삼는 점도 협력에 긍정적 신호다. 특히 SICA 의장국인 코스타리카의 알바라도 대통령은 '미주의 한국'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혀 왔고, 대통령 부부가 '기생충' 영화 관람을 해 화제가 됐다. 알바라도 대통령의 아들은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은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과 SICA는 공동선언을 채택하고, 포괄적 협력 파트너십 확대와 고위급 교류·협력 강화, 인프라·디지털·친환경·개발협력 확대 등을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의 외교 지평이 중남미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외교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역할을 강화하고 국제적 위상을 한층 높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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