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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마진' 우려…저축銀 수신금리 연쇄인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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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OK·웰컴 등 0.1~0.7%포인트 금리인하
수신금리 낮아지며 0%대 예금상품도 나와
업계 "수신 충분한데 여신 줄어들면 역마진"

'역마진' 우려…저축銀 수신금리 연쇄인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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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저축은행 업계가 코로나19로 막대한 자금이 몰리자 연이어 수신 금리를 낮추고 있다. 당국의 대출 옥죄기 기조로 여신이 줄어들면 ‘역마진’이 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이날부터 ‘웰컴비대면 보통예금’의 금리를 인하했다. 잔액 3000만원 이하 분의 적용금리는 연 1.5%에서 1.3%로 낮아지게 된다. 4일 전에는 기업자유예금의 우대금리를 조정했다. 잔액에 따라 0.6~1.2%씩 부여하던 우대금리를 0.1~0.5%로 대폭 낮췄다.

SBI저축은행도 전일 ‘SBI사이다보통예금’의 기본금리를 1.2%에서 1.1%로 인하했다. 지난달 9일 수신 기본이율을 낮춘 지 20여일 만의 조정이다. SBI저축은행이 예금금리를 내린 것은 올해 들어서만 5번째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31일까지만 해도 12~36개월 정기예금 기본금리를 기존 1.9%에서 2.0%로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약 열흘 뒤 0.1%포인트 내리면서 인하 기조가 시작됐다. 지난달부터는 1.3~1.5%로 유지되던 1~12개월 정기예금 금리도 떨어뜨리면서 최저금리가 1.1~1.3%까지 내려왔다.


OK저축은행의 경우 1일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수신상품 금리 인하를 공고했다. 6개월 상품인 ‘OK읏샷정기예금’이 1.5%에서 1.3%로, ‘OK안심정기예금’(3년, 변동금리)이 1.6%에서 1.5%로 낮아졌다. 인하 폭이 가장 컸던 상품은 ‘OK기업자유예금’(7일미만)과 ISA정기예금(3개월)으로 한 번에 0.5%포인트 줄었다.

여신 꺾일라…저축銀도 0%대 예금상품 출시

9차례의 수신금리 인하를 거치며 0%대 예금상품도 나왔다. 현재 ‘OK정기예금’은 1~3개월 상품의 기본금리가 0.2%포인트 인하된 0.8%다.


시중은행보다 비교적 높은 금리로 고객을 끌어들이던 지난해 하반기와는 영업방식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당시 저축은행은 급증하는 대출수요에 맞춰 넘치는 유동성을 끌어오면서, 동시에 새롭게 적용된 예대율 규제를 맞추기 위해 경쟁적으로 수신금리를 높였다. 이에 하루만 넣어도 이자를 주는 ‘파킹통장’과 예·적금 특판이 등장하기도 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봐도 8월 1.67%로 바닥을 찍었던 저축은행의 신규 취급 수신금리는 12월 2.04%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매달 0.1%포인트가량 떨어지며 2월 기준 1.87% 까지 내려왔다.


저축은행 업계가 추후 대출증가세의 감소로 ‘역마진’을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초 65조8425억원이던 상호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1년 만에 80조9705억원으로 급증했다. 내달 중 정부가 발표할 가계 부채 관리방안에 저축은행을 포함한 2금융권의 규제강화 방안이 담기면 대출이자보다 지급 이자가 커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금리는 결국 자금의 많고 적음에 따라 움직이는데 은행 입장에서 수신은 일종의 부채"라면서 "이미 충분한 돈을 확보했는데 자칫 여신이 줄어들면 역마진에 처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저축은행의 수신금리 인하기조가 오래가진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서민금융을 취급하는 업계 특성상 정부가 대출을 강하게 옥죄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여전히 여신수요가 많고 중금리 대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에 상반기 중으로 수신금리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수신금리 인하는 연말에 예대율을 맞추기 위해 일시적으로 높였던 걸 조정하는 차원으로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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