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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악 한파에 바다거북도 기절…수천마리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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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부터 지금까지 4500마리 구조돼
구조자,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개체수 기절"

사우스파드리섬 컨벤션센터에 보관되고 있는 바다거북이들의 모습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사우스파드리섬 컨벤션센터에 보관되고 있는 바다거북이들의 모습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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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미국 텍사스주에 불어닥친 기록적 한파에 기절한 바다거북 수천여마리가 구조됐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비영리단체 '바다거북(Sea Turtle, Inc.)'이 지난 14일부터 한파로 인해 기절한 바다거북들을 발견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약 4500마리를 구조했다. 발견된 바다거북 중에는 150살이 넘는 개체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웬디 나이트 '바다거북' 사무총장은 "최근 몇십 년 동안 이렇게 많은 바다거북들이 기절한 경우는 처음 본다"면서 "이중에서 살아남지 못할 바다거북들도 있을 것으로 예상돼 걱정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들 관계자들은 해변가에서 기절한 바다거북들을 차량에 싣고 인근 사우스파드리섬 컨벤션센터 등 지역내 공공시설로 옮겼다. 이곳 컨벤션센터에만 3500마리 이상의 바다거북들이 보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스파드리섬 컨벤션센터 관계자는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매 15분마다 바다거북들로 꽉 찬 트럭이 들어온다"며 "한 트럭 당 최대 100마리까지 실려 온다"고 밝혔다. 또 "한파가 언제 잦아들지 모르기 때문에 이 바다거북들을 바다로 돌려보낼 시기를 예측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기준 해당 지역의 온도는 섭씨 4도를 기록해 바다거북들이 생활할 수 있는 적정 온도인 섭씨 15도에 한참 못 미쳤다.


인근 지역에 발사대가 있는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도 바다거북 구조에 동참했다. 한파로 인해 정전 사태가 확산되는 와중에 컨벤션센터에도 전력 공급이 끊겼는데 스페이스X 측에서 발전기를 제공해 전력을 복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나이트 사무총장은 "바다거북들이 정전된 건물에서 추위 속에 죽어나갈뻔 했다"며 "스페이스X 측에서 제공한 발전기로 전력을 돌려 바다거북들을 위한 적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냉혈동물인 바다거북들은 스스로 체온을 제어할 수 없기에 한파 등 추운 날씨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동물이다. 바다거북의 경우 물 온도가 섭씨 10도 밑으로 내려갈때 의식은 깨어있지만 몸은 움직이지 못하는 이른바 '추위기절'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때 표류물과의 충돌로 인한 부상 혹은 익사 등으로 사망할 위험이 커진다.


미 연방 어류·야생동물관리국(FWS)에 따르면 텍사스주에는 푸른바다거북, 붉은바다거북, 장수거북 등 5종의 바다거북이 서식하고 있는데 이들 모두 멸종위기 종으로 분류된 상태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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