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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뭐 나왔어?" 성격테스트에 '진심'인 MZ세대, 혹시 당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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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심으로 'MBTI' 테스트 인기
코로나19 무기력한 일상에 활력소
전문가 "심리적 특징을 자신만의 특성으로 여기는 '바넘 효과' 경계해야"

성격테스트의 일종인 'MBTI' 결과를 기준으로 가장 잘 맞는 성향을 정리한 표.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성격테스트의 일종인 'MBTI' 결과를 기준으로 가장 잘 맞는 성향을 정리한 표.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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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김소영 인턴기자] "너 ISFP야? 우리 최고의 조합이래", "저런 나랑은 만나면 파국이라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재택근무 등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달고나커피 만들기`, `각종 성격테스트`, `어몽어스(게임)`, `zoom모임(화상채팅)` 등 새로운 놀이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그 중 `MBTI`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Myers-Briggs Type Indicator) 테스트가 `MZ`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MBTI'는 일종의 성격유형 테스트다.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본인의 성향을 짐작해볼 수 있다. 매사에 적극적인 유형, 신중하지만 내성적인 성향 등 그 결과도 다양하다.


MZ세대란, 밀레니얼(Millennials)의 `M`과 제네레이션(Generation)의 `Z`가 합쳐진 말로 M세대는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로 정보기술(IT)에 능통하고 대학 진학률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또 Z세대는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로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디지털 네이티브(디지털 원주민)라는 특징이 있다.


이들 세대의 특징을 종합하면 호기심이 많고 실험 정신이 강하다고 볼 수 있어, 간단한 테스트로 다양한 성향을 확인해볼 수 있는 `MBTI`는 'MZ' 세대 성향에 딱 맞는 놀이로 볼 수 있다. 다만 전문가는 코로나19 국면에서 일종의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이 테스트가 인기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무조건적인 맹신은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MBTI 16가지 성격유형.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MBTI 16가지 성격유형.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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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BTI`를 해봤다고 밝힌 대학생 유 모(24)씨는 "항상 내가 어떤 사람인지,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궁금했다"며 "테스트를 통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고 궁금증도 해소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생 김 모(24)씨의 경우 "MBTI를 통해 적성도 찾고, 어떤 사람들과 어울리는지도 알아볼 수 있어 해보게 됐다"고 전했다.


테스트 결과 내용이 `생각보다 잘 맞아서 놀랐다`는 반응도 있다. 이 모(24)씨는 "정말 내 성격과 거의 비슷해서 재미있었고 어떤 일을 하면 좋을지, 또 어떤 사람들을 만나면 어떤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지도 알게 되어 재미로 보기 좋았다"며 테스트 결과에 만족스러운 모습을 나타냈다.


반면 결과 내용이 객관적 근거가 없고 합리적이지도 않다는 지적도 있다. 박 모(22)씨는 "비슷한 면도 있지만 분명 다른 부분도 있었다"며 "같은 부분에 큰 공감을 했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나`라는 사람을 일반화하고 정의 내리는 것이 불편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테스트가 재미있는 또 하나의 이유로 테스트 결과를 서로 `공유`한다는 것을 꼽기도 한다. 실제로 친구들끼리 "너는 뭐 나왔어?"라며 묻기도 하고 "아직 안 했으면 얼른 해봐"하며 링크를 보내는 일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뿐만 아니라 결과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올리기도 한다. 자신의 SNS에 `MBTI` 결과를 공유해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보여주는 식이다.


한 예능 방송프로그램에도 등장한 'MBTI' 놀이. 사진=mbc '놀면뭐하니' 캡처

한 예능 방송프로그램에도 등장한 'MBTI' 놀이. 사진=mbc '놀면뭐하니'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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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결과가 나오면 공감대 형성으로 이어지며 친분도 강화한다. 20대 대학생 유 모씨는 "내가 나를 궁금해하다 보니 무의식적으로 결과가 맞는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 모(24)씨는 "그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비슷하다고 느낀 건지, 진짜 비슷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유형별로 자세하게 써놓은 설명들이 아주 비슷해서 놀랐다"고 강조했다. 안 모씨 또한 "결과가 대부분 포괄적이라 보통 맞는 느낌"이라면서 "특히 잘 맞는 사람 이런 게 나오면 묘하게 왜 친구인지 느껴진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코로나19 국면에서 기분 전환 등 이유로 이 같은 테스트가 인기가 있다면서도 인간의 유형을 획일적으로 나누는 것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성격테스트가 인기를 받는 이유에 대해 "많은 사람이 자신의 심리를 궁금해한다. 특히 요즘은 코로나19로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이러한 심리 검사 이용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곽 교수는 성격테스트를 할 때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격이나 심리적 특징을 자신만의 특성으로 여기는 `바넘 효과`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곽 교수는 "나뉜 유형이 어느 정도 맞는 경우도 있고 만약 한두 개가 달라도 사람들이 그건 제외하고 맞는 부분만을 보거나 어느 정도 결과에 자신을 맞추는 부분이 있다"면서 "MBTI가 잘못된 검사라는 건 절대 아니다. 다만 이러한 부분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것에 너무 매진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고 당부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김소영 인턴기자 sozero8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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