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 "9300여명 검사, 모두 음성"
北, 코로나 대응 지적에 예민한 반응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최근 경제운영 전반 실태를 비판하고 내년 1월로 예정된 제8차 당대회 준비를 논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북한에서 이달 초까지 9300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모두 음성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다. 앞서 북한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북한의 코로나 대응이 이상하다'는 발언에 대해 발끈하며 경고장을 보낸 바 있다.
11일WHO의 '코로나19 주간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서 지난 3일까지 총 9373명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받았으며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검사를 받은 이들 중 절반에 육박하는 4275명은 중증 급성 호흡기 감염증 및 독감 유사 질환을 앓거나 격리 기간 열이 난 사람들이었다. 나머지는 검역소에서 근무하거나 샘플 채취 및 검사에 관여한 보건 인력이다. 격리 후 해제된 이들은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총 3만3044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번에 보고서가 밝힌 검사자 수는 앞서 에드윈 살바도르 WHO 평양사무소장이 지난달 9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밝혔던 것(10월 29일 기준, 총 1만2072명)보다는 감소한 규모다. RFA는 이에 대한 WHO 측의 해명을 요구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코로나19 방역을 주제로 노동당 정치국 회의 등을 9차례 주재할 정도로 경제난 속에서도 '철통봉쇄' 방역에 안간힘을 써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공개연설을 통해 확진자가 0명이라고 주장했기도 했으나 신빙성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남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5일 한 국제회의 연설에서 확진자가 없다는 북한의 주장은 믿기 어렵다고 지적했는데, 북한은 닷새만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명의로 담화를 내고 반박, 예민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WHO 보고서는 북한의 국경 봉쇄로 코로나19 관련 물품이 반입되지 않고 있어 이 물자들을 중동 두바이의 WHO 창고에 저장했고, 중국에서 생산됐거나 중국으로 도착한 대북 지원용 코로나19 물품은 저장 장소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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