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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 너무 부끄럽다" 경희대 文 후배, '침묵' 문 대통령 비판

최종수정 2020.11.30 07:38 기사입력 2020.11.30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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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대나무숲에 文 비판 글 올라와
문 대통령에 '선배'라 부르며 '부끄럽다', '수치스럽다' 일갈
여당 향해서는 "오만한 생각 좀 버려라…국민들, 멍청하지 않아" 비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27일 페이스북 '경희대학교 대나무 숲' 페이지 (익명을 기반으로 하는 페이스북에 있는 대학 커뮤니티)에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쓴이는 경희대학생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선배라 호칭하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 검찰개혁, 소통하지 않는 여당과 대통령 등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이 너무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경희대학생은 현 정부가 다른 의견을 포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9시36분께 '경희대 대나무 숲'에는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이 경희대학교 동문이라는 것이 너무나도 부끄럽고 수치스럽습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연일 갈등을 빚고 있는 추 장관과 윤 총장에 대해서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사태를 보면서 정말 대한민국의 정의는 살아있는걸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라며 "박근혜 수사를 하다가 좌천된 윤석열 검사를 검찰총장으로 임명한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입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임명할 때는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라고 함으로써 칼자루를 손에 쥐어줘 놓고서는 그 칼날이 라임과 옵티머스 사건 등 정권, 여당을 향하자 오히려 그 수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지 못하게 검찰총장을 옥죄더니 아예 직무정지까지 해버리는 것이 정말 올바른 것이 맞습니까?"라고 주장하며 현 정권을 비판했다. 이어 "수사의 대상은 오로지 야당이어야 하고 내 편에 대한 수사는 잘못된 것이 있어도 덮어야 합니까?"라고 지적했다.

추미애 법무장관(좌)과 윤석열 검찰총장(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추미애 법무장관(좌)과 윤석열 검찰총장(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 인사들의 소통에 대해서도 글쓴이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여당과 법무부 장관은 포털사이트 다음 기사에 달린 댓글만 참고하면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듣고 있는 건가요? 그게 대다수의 국민 생각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런 오만한 생각 좀 버리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국민들은 그렇게 멍청하지 않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글쓴이는 문 대통령에 대한 당부의 말로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이 사태에 대하여 아무런 언급조차 하고 계시지를 않습니다"라며 "선배님!! 법무부 장관, 검찰총장 모두 선배님께서 임명하신 임명직입니다. 제발 이 사태에 대하여 책임감 있게 처리하시어 후배들 부끄럽지 않게 만들어주시길 바랍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글쓴이 역시 해당 게시판을 통해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글쓴이는 "당신 같은 선배를 두어 수치스럽다"라면서 "다른 의견을 포용하라고 말하면서 다른 의견을 의석수와 극성 지지자로서 억압하는군요"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억하세요. 지도자의 부정부패보다 더 끔찍한 재앙은 다름 아닌, 지도자의 무능함입니다"라고 일갈했다.


대학생들의 문재인 정부 비판 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이날 서울대 재학·졸업생 전용 포털 게시판 '스누라이프'에 '박근혜 대통령님. 미안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글쓴이는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를 비교하며 13가지 이유를 들며 박 전 대통령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는 과거 박근혜 정부를 비판했지만 지금 문재인 정부와 비교하면 과거가 더 낫다는 취지의 일종의 풍자로 풀이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좌) 문재인 대통령(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좌) 문재인 대통령(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글쓴이는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수순 등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그는 "두 집 살림한다고 채동욱 잘랐을 때 욕했었는데 이번에 사찰했다고 윤석열 찍어내는 거 보니 그건 욕할 것도 아니었다는 걸 알았다. 미안하다"고 했다.


또한, 지난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서는 "최순실 딸 이대 입학하게 압력 넣었다고 욕했었는데, 조국 아들딸 서류 위조하는 거 보니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그나마 성실히 노력해서 대학 간 것 같다"며 "미르, K스포츠 만들어서 기업 돈 뜯는다고 욕했었는데 옵티머스, 프라임 보니 서민 돈 몇조 뜯는 것보다 기업 돈 몇천억 뜯어 쓰는 게 훨씬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윤 총장의 직무정지 처분에 대한 효력 집행정지 재판은 오늘(30일) 열린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는 이날 오전 11시 윤 총장이 신청한 직무배제 효력 집행정지 신청 사건에 대한 심문을 진행한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은 이날 재판에 참석하지 않고 양측의 법률 대리인만 참석해 각자의 입장을 대변한다. 법조계에서는 사안의 긴급성과 중대성을 고려해 재판부가 이르면 이날, 늦어도 다음날에는 결론을 내놓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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