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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전세도 '부르는게 값'…목동 3달만에 5.5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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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난달 0.17% 상승
2년만에 가장 높게 치솟아
목동 현대하이페리온 137.36㎡
3개월새 5억5000만원 올라

서울의 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전경.

서울의 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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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오피스텔 집주인이 전셋값을 너무 높게 부른 게 아닌가 싶어도 결국 금방 나가니 어쩌겠어요."(양천구 목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서울 아파트에서 시작된 전세대란이 오피스텔로 번졌다. 아파트 전세 찾기가 이미 바늘구멍이 된 상황에 가을 이사철과 학군수요까지 겹쳐 오피스텔 전세마저 부르는 게 값이 됐다.

6일 한국감정원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전셋값은 0.17% 오르며 2018년 10월(0.18%)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게 치솟았다. 서울 평균전셋값은 지난 9월 처음 2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10월엔 2억44만원을 기록했다.


서울 오피스텔 전셋값 상승 기조는 실거래 현황을 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을 보면 지난달 서울에서 10억원이 넘는 오피스텔 전세가 두건 거래됐다. 6억~10억원 이하도 11건이나 됐다. 양천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 137.36㎡(31층)는 지난달 29일 17억5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동일한 면적의 매물은 지난 7월22일 12억원(30층)에 전세계약된 바 있다.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ㆍ월세상한제를 담은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된 지 3개월 만에 무려 5억5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목동 B공인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신시가지 등 목동 일대 아파트 전세를 싹쓸어 가더니 이제는 방 여러개짜리 오피스텔을 구하느라 난리"라며 "대형 오피스텔은 매물 자체가 희귀해 기존보다 3억, 많게는 5억원까지 올려도 금방 나간다"고 말했다.


학군 수요가 많은 대치동 등 강남권도 상황은 비슷하다. 강남구 논현동 논현아이파크 26.72㎡ 오피스텔 전세는 지난달 4억원에 계약됐는데 3개월 전 대비 5000만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초구 서초동 서초센트럴아이파크 54.55㎡도 전셋값이 3개월 만에 5000만원 상승했다. 대치동 C공인 관계자는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으로 계약기간 중에는 전세금 인상이 제한되니 새로 계약할 때 한번에 크게 뛰는 현상이 있다"며 "수수료 받는 중개사 입장에서도 안타까울 지경"이라고 전했다.

오피스텔 전셋값 상승세는 서울과 수도권을 넘어 지방 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수도권과 지방, 전국 단위 오피스텔 전셋값은 각각 0.19%, 0.08%, 0.17%씩 오르며 모두 올들어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광역시의 경우 광주(-0.03%)를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특히 울산은 지난달에만 0.62% 오르며 전월 대비 상승폭이 무려 5.2배였다.


문제는 전셋값이 매매가격을 뛰어넘을 정도로 상승하면 집을 팔아도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돌려주기 어려운 '깡통전세'가 돼 세입자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서울 기준 전세가율이 50%대 수준인 아파트와 달리 오피스텔은 지난달 기준 83%를 넘어섰다. 수도권(84.46%)과 지방(80.62%)도 80%를 넘은지 오래됐고, 세종시의 경우 91%에 육박한다. 전국 평균도 83.89%에 달한다.


전셋값이 급등하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보증보험 가입에도 제약이 따른다. 이 보험에 가입하려면 전입신고가 필수이며 신청일 기준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나온 매물의 하위평균매매가격이 전세금보다 높아야 한다. 서울 역세권이나 업무지구 주변 등에 위치한 오피스텔은 현재 이 기준을 넘는 곳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상승기에는 문제가 잘 드러나지 않지만 매매가격이 하락 전환하면 집을 팔아도 전세금을 받지 못하는 피해 사례가 급증할 것"이라며 "정부가 보다 촘촘히 세입자 보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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