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뒷골목과 신규 아파트 입주지역에 순환버스 도입
영종도에 I-MOD 도입 및 송도·청라 운행 급행노선 신설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시가 오는 12월 31일부터 새롭게 바뀌는시내버스 노선체계 개편안을 확정했다.
23일 시에 따르면 현재 197개 노선 중 89개(45.1%) 노선만 그대로 유지되고 84개 노선은 변경되며 24개 노선은 폐선될 예정이다. 아울러 31개 노선이 신설돼 전체적으로는 204개 노선이 운영된다.
이는 2016년 7월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에 맞춰 전면 개편을 한 이후 4년 반 만에 이뤄지는 대규모 노선 개편이다.
이번 노선개편 결과의 가장 큰 특징은 '인천e음버스'의 신설이다. 원도심 뒷골목과 신규 아파트 입주지역 등 대중교통 취약지역을 운행하는 생활밀착형 순환버스로 18개 노선에 42대가 투입된다.
현재 교통약자들이 승차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편의시설을 장착한 신규차량을 제작 중에 있으며, 차량 출고시기에 맞춰 조기 운영될 예정이다.
또 노선개편으로도 대중교통 서비스가 미치지 못하는 교통사각 지역에 대한 대체수단으로 수요응답형 'I-MOD(스마트모빌리티)' 버스를 운영한다. 이달 말 영종지역으로 시작으로 내년 송도와 남동공단, 2022년 검단과 계양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I-MOD는 승객이 스마트폰 앱으로 호출하면 버스가 경로를 실시간 수정해 승객이 기다리고 있는 가까운 정류장으로 빨리 가는 형태다.
검단신도시와 송도 6·8공구, 신국제여객터미널 등 신규 수요가 예상되는 지역에는 신규 노선이 신설된다. 서구 일부 지역과 북항배후단지 등 주민요구가 많았던 지역에도 노선을 투입해 안정적인 준공영제 노선이 되도록 했다.
송도와 청라를 연결하는 급행노선도 새로 생긴다.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김포-인천)를 경유하는 노선으로 이동시간이 현재 1시간 30분에서 50분으로 크게 단축된다. 세번 이상 환승을 했던 구간이 환승없이 이동할 수 있게 되어 많은 시민이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노선 개편을 계기로 운수종사자의 근무 환경 개선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2021년 버스업체 전체에 적용되는 주 최대 52시간 근로체제에 대비해 탄력근로제를 도입하고, 노선 기점과 종점에 공영차고지를 확충해 충전 이동 시간 단축과 충분한 휴게시간 확보를 도모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노선 개편에 따라 배차 간격은 평균 18∼19분에서 16∼17분으로 2분 정도 단축되고, 승객당 평균 이동 시간도 53.3분에서 50.2분으로 6%가량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노선 효율성 제고에 따라 버스업체의 운송수입이 증가함으로써 준공영제 재정 지원금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버스업체의 적자 보전을 위해 인천시 예산으로 지원하는 준공영제 지원금은 2016년 595억원, 2017년 904억원, 2018년 1079억원, 2019년 1271억원, 2020년 1536억원으로 불과 4년 사이 2.5배 수준으로 늘어나 인천시의 재정 부담이 큰 상황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도시 확장과 인구밀집 지역 변화로 인한 교통서비스의 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해 노선을 대폭 개편하게 됐다"며 "시민이 편리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2023년까지 인프라도 확충하는 등 교통복지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동네 버스 노선 변경 계획 등 인천시 노선 개편안은 시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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