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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내려가자 밤거리로"…유흥가는 코로나를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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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에
클럽 등 유흥 5종 영업재개
빈자리 없고 다닥다닥 대기줄
코스크·턱스크 조차 안해

시설허가·사용 인원 제한에도
방역 수칙 안지켜
직원조차 마스크 안쓰기도

13일 오전 1시께 서울 강남역의 한 헌팅포차. 대부분의 손님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대화를 이어갔다.

13일 오전 1시께 서울 강남역의 한 헌팅포차. 대부분의 손님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대화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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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이정윤 기자] 13일 오전 1시께 서울 강남역 인근의 한 헌팅포차는 젊음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곳곳에서 즉석만남을 시도하는 남녀가 얼굴을 가까이 대고 대화를 나눴다. 대화의 목적상 그들 사이에 마스크는 낄 자리가 없었다. 일부 테이블에선 생일 축하곡이 연주되자 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30석 규모의 테이블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미처 입장하지 못한 이들은 다닥다닥 붙은 채 가게 앞에 줄서 있었다. 일명 '코스크ㆍ턱스크'를 한 이들마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날 포차를 찾은 이모(28)씨는 "그동안 놀지 못했으니 이제부터라도 재미있게 노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에 위치한 클럽도 상황은 비슷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예약한 손님만 받았지만 내부에 들어서자 200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서로의 몸을 맞댄 채 춤을 추고 있었다.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은 손에 꼽을 정도였고, 방역 수칙을 준수하라고 요청하는 직원은 전무했다. 직원들은 코로나19 방역보다는 언론 취재에 더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한 클럽 관계자는 손님들에게 "기자들이 클럽에 사람들이 몰리는 모습을 촬영하려고 한다"면서 "입구에서 떨어진 골목에서 대기해달라"고 안내하기도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강남 외에도 홍대 등 다른 클럽을 방문한 이들의 '인증샷'이 줄을 이었다. 사진과 동영상 속에서도 클럽 내부에 다수가 모여 있거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 눈에 띄었다.

13일 오전 1시께 서울 강남역 인근의 한 클럽.

13일 오전 1시께 서울 강남역 인근의 한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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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조정되면서 클럽과 단란주점 등 유흥업소들이 일제히 영업을 재개했다. 헌팅포차와 클럽ㆍ유흥주점ㆍ콜라텍ㆍ단란주점 등 유흥시설 5종은 영업을 하는 대신 시설 허가ㆍ신고면적 4㎡당 1명으로 이용 인원을 제한해야 한다. 정부는 QR코드 인증 및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도 준수하도록 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이러한 방침은 지켜지지 않았다. 입장 시 방역수칙을 설명하는 일도 없었고 손소독제 사용을 권하지도 않았다. 직원조차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광경도 쉽게 눈에 띄었다.


같은 시간 인천 부평역 인근 번화가 역시 평일임에도 주말 밤 거리를 방불케 했다. 유흥업소가 문을 닫으며 한동안 보이지 않았던 호객꾼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면서 무대에서 춤도 출 수 있는 감성주점은 이미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로 가득 찼다. 아예 홍보를 위해 내부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모니터를 바깥에 설치한 곳도 있었다. 모니터에선 무대를 가득 메운 젊은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거리는 모처럼 활기를 띠었지만 이곳에서도 코로나19 상황은 '딴 나라' 얘기였다. 이곳에선 아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거리를 활보하는 이들도 자주 목격됐다.


인천 부평역 인근 번화가. 평일이지만 주말만큼 유동인구가 넘쳐났다.

인천 부평역 인근 번화가. 평일이지만 주말만큼 유동인구가 넘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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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과 단란주점 등이 밀집한 인천 서구 석남동 인근도 오랜만에 불야성을 이뤘다. 한 유흥주점 업주는 "기분 좋게 술 마시러 왔는데 접객원이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장사가 되겠느냐"면서 "우리뿐 아니라 대부분이 룸 내부에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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