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대 의원, 대전·세종엔 소방헬기 無 … 10개 시·도에 70m 굴절사다리차 없어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초고층·고층 건물 화재진압에 필요한 소방헬기나 70m급 굴절사다리차 등이 수도권 중심으로만 배치돼 있어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선 화재 시 제대로 된 대응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초고층·고층 화재진압에 필수인 소방헬기가 없는 지역은 대전과 세종 등 2곳이었다.
광주, 울산,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남, 제주 등은 각각 1대씩 소방헬기를 보유하고 있고 부산, 대구, 인천, 강원, 경북 등은 각 각 2대의 소방헬기를 가지고 있다. 서울과 경기에는 소방헬기가 3대씩 있다.
구조대 인력도 지방으로 갈수록 부족했다. 전남과 경북, 경남에서는 법정현원보다 배치정원이 100명 이상 모자랐다.
초고층 화재진압에 필수인 70m급 굴절사다리차도 수도권인 서울과 인천, 경기 등에 각각 2대가, 부산과 대전, 세종, 제주 등엔 각각 1대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0곳에는 70m급 굴절사다리차가 한 대도 없었다.
초고층·고층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이를 진압하기 위해서는 헬기와 인력, 70m급 굴절사다리차 등이 필수이지만 지방에는 이같은 장비가 부족하다는 게 양 의원의 분석이다. 최근 발생한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당시에도 70m급 굴절사다리차가 부산에서 오는데 6시간이나 걸려 화재진압의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있었다.
양 의원은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됐지만 여전히 지방에는 부족한 장비가 많다"며 "수도권 중심의 운영을 보완해 지방에서 재난이 발생했을 때 장비나 인력이 부족해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고 재산 피해가 커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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