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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 좀 해주세요" 추석 연휴, '노마스크'로 다닥다닥…시장발 코로나 우려 [르포]

최종수정 2020.09.30 19:50 기사입력 2020.09.3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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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전통시장 찾은 사람들 '노마스크'로 연휴 즐겨
일부 상인들 야외 비닐 포장 없이 그대로 장사
시장 찾는 손님들 침방울 등 자칫 시장발(發) 코로나 확산 우려
방역 당국 "감소 추세 가장 큰 변곡점 추석 연휴 기간"

30일 오후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사람들이 줄 서서 떡을 사 가고 있다. 일부는 아예 마스크를 착용하지도 않고 사람들과 다닥다닥 붙어, 자칫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시장 등을 통해 다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 코로나19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면서, 방역 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사진=나한아 인턴기자 skgksdk9115@asiae.co.kr

30일 오후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사람들이 줄 서서 떡을 사 가고 있다. 일부는 아예 마스크를 착용하지도 않고 사람들과 다닥다닥 붙어, 자칫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시장 등을 통해 다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 코로나19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면서, 방역 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사진=나한아 인턴기자 skgksdk9115@asiae.co.kr



[아시아경제 한승곤·나한아 기자] "너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 같아서 좀 불안해요." , "시장이라 어쩔 수 없죠."


30일 오후 서울 한 전통시장에서는 떡, 나물, 과일 등 추석 음식을 사려는 시민들로 길이 줄게 늘어서는 등 활기를 띤 모습을 보였다. 오랜만에 가족이나 친인척을 만나 삼삼오오 손을 잡고 시장을 보는 등 명절 분위기를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이 제대로 잘 지켜지지 않아 자칫 시장발(發) 코로라19가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정부는 추석 연휴기간이 코로나19 감소 추세 큰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며, 마스크 착용 등 예방 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방역 당국의 코로나19 예방 수칙에 따르면 '3밀'(밀폐·밀집·밀접)은 최대한 지양해야 한다. 그러나 이날 시장 곳곳에서는 음식을 사려는 사람들로 인해 곳곳에서 다닥다닥 붙은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시장을 찾은 손님들에게 떡을 팔던 한 50대 여성 사장은 "오늘이 대목이다. 오늘만 이렇다"라며 "평소에는 잘 안 팔리니까 열을 내서 손님들에게 팔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가게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다들 오랜만에 맞은 추석 대목에 "떡 좀 사가세요", "오늘 반찬이 잘 나왔다.", "과일도 달고 맛있다"라며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위생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자칫 시장이 코로나19 확산 연결고리가 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커졌다.


30일 오후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떡. 야외 포장 비닐 포장이 아예 없어 사람들의 비말(침방울)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 전염병 확산 우려가 있다.사진=나한아 인턴기자 skgksdk9115@asiae.co.kr

30일 오후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떡. 야외 포장 비닐 포장이 아예 없어 사람들의 비말(침방울)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 전염병 확산 우려가 있다.사진=나한아 인턴기자 skgksdk9115@asiae.co.kr



실제로 시장 한 곳에서는 많은 떡이 야외 비닐 포장도 없이 그대로 진열, 판매되고 있었다.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의 비말(침방울)로 인해 코로나19는 물론 다른 감염병도 확산될 수 있어 보였다.


떡 이외에도 젓갈, 개장, 전 등 추석 음식들이 포장 없이 큰 상자나 통에 담겨서 줄 선 사람들에게 팔리고 있었다. 만일 이렇게 팔리는 반찬 등 음식에 다른 사람의 침방울 등이 묻었다면,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감염'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보였다.


그런가 하면 한 방앗간에서는 코로나19 예방 기본 수칙인 마스크 착용도 하지 않은 채 갓 나온 송편들을 분류하고 있다.


또, 떡집과 여러 반찬 가게에서는 손님들에게 시식을 권유하기도 했다. 일부 사람들은 맨 손으로 음식을 먹으며, 마스크를 턱에 걸치는 이른바 '턱스크'를 한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날 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불안감을 드러냈다. 한 30대 여성은 "요즘엔 송편을 그냥 사 먹으니까 여기로 몰리는 것 같다"면서 "저도 어쩔 수 없이 반찬 사러 나왔는데 아휴 근데 이건 좀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한 30대 남성은 "코로나도 그렇고 그냥 좀 뭔가 불안하다"라면서 발길을 빨리 돌렸다.


전통시장 등 인파가 많이 몰리는 곳을 통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방역 당국은 추석 연휴가 감소 추세에 있던 코로나19 감염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30일 경고했다.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을 경우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8월 말에 정점을 찍은 뒤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이런 감소 추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 감소 추세의 가장 큰 변곡점이 바로 추석 연휴 기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석 연휴 기간에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연휴가 끝난 뒤 며칠 후에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방역 수칙을 반드시 지키고, 가급적 집에서 쉬는 것을 당부 드린다"며 거듭 추석 연휴기간 코로나19 예방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나한아 인턴기자 skgksdk91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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