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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손잡은 오라클의 야심…클라우드사업 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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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사업인 데이터베이스와 결합해 시너지 기대
트럼프 대통령 승인 미지수…앨리슨 회장의 승부사 기질과 친트럼프 성향 기대
월마트와 제휴 가능성도

▲래리 앨리슨 오라클 창업주 겸 CTO

▲래리 앨리슨 오라클 창업주 겸 C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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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오라클의 야심은 이제 막 시작됐다."


시장의 예상을 뒤집고 미 IT기업 오라클이 중국 바이트댄스의 동영상앱 틱톡과 기술제휴를 맺기로 발표하자 주요 외신들은 이 같은 평가를 내놨다.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성장한 오라클이 틱톡을 기반으로, 무섭게 성장하는 클라우드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담긴 것이다. 당초 오라클은 틱톡을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바이트댄스가 기술협력으로 제안을 수정해 내놨고, 오라클이 이를 받아들인 형태가 됐다.

이번 양사의 기술제휴가 미국과 중국 정부의 승인을 얻게 되면 오라클 입장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는 사업부문은 클라우드가 된다. 현재 이 회사의 클라우드 시장점유율은 2%대로 순위권 밖이다. 그동안 미 국방부 클라우드 사업 입찰에 도전한데다 올해 줌비디오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공격적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오라클은 틱톡 인수에 따른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틱톡 유저는 미국에서만 1억명에 달한다. 여기에 오라클의 핵심인 데이터베이스를 결합하면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저장해 분석하는 업무가 가능해진다. 기존 데이터 및 광고사업은 물론 다양한 신사업이 가능해진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019년 기준 약 69%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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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점유율 1위인 아마존(41%)이 시장을 확장하며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시장까지 넘보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시장 우위를 위협받는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는 얘기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오라클은 경쟁사에 비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인지도가 낮은데, 틱톡과의 기술제휴로 극복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중국 정부가 매각을 반대한 상황이고, 미국 정부가 승인할지 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틱톡의 미국 사업을 모두 매각할 것을 명령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오라클 협상안은 클라우드 호스팅 등 기술 파트너에 치우쳐있어 미국 내 모든 사업을 팔라던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할지는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오라클은 공동창업자인 래리 앨리슨 회장의 친분과 오라클의 미국내 사업 방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앨리슨 회장은 친(親) 트럼프계 인사로 꼽히는데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승부사'로 통할 정도로 배짱이 두둑하다. 오라클은 미국 틱톡 운영은 바이트댄스가 하되, 사용자 데이터를 미국 외로 반출하지 않고 오라클이 미국에서 관리하겠다는 방식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승인을 받는다면 향후 월마트와의 제휴도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당초 월마트는 MS진영에 합류해 틱톡 인수를 시도해왔으나, 오라클이 최종 인수자로 낙점되면서 오라클 진영 합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월마트는 "틱톡 투자에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있으며, 바이트댄스 고위급은 물론 이해당사자들과 논의 중"이라고 발표했다. 월마트는 틱톡을 통해 아마존이 꽉 잡고 있는 전자상거래 시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오라클은 MS에 비해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틱톡 인수자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온 만큼, 자금난을 극복하기 위해 월마트와 손잡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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