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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기로 선 쌍용차…생명줄 쥔 외국계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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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최근 대출액 상환받아
외국계가 총 차입금 40% 넘게 차지

생사기로 선 쌍용차…생명줄 쥔 외국계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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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쌍용자동차가 생사의 기로에 섰다. 대주주 마힌드라가 새 투자자를 찾으면 지분을 포기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금융기관들이 쌍용차에 빌려줬던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생사의 기로는 총 차입금의 40% 이상을 쥐고 있는 외국계 금융기관의 손에 맡겨졌다. 새 투자자 찾기가 난항을 겪는 가운데 외국계 금융기관마저 차입금을 회수한다면 법정관리라는 최악의 상황에 몰릴 수도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KB국민은행은 쌍용차의 대출액을 모두 상환받고 채권단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민은행이 대출 담보로 잡았던 쌍용차의 서울 구로 서비스센터가 매각되면서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이다. 국민은행의 대출금액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87억5000만원이었다. 국민은행에 대한 이번 상환은 금액이 다른 은행의 대출금에 비해 크지 않다. 150억원(1분기 말 기준)의 채권을 보유한 우리은행은 대출 만기를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또한 산업은행도 7월 상환이 예정되었던 900억원의 만기를 연말까지 연장한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기업 대출 회수를 자제해달라는 정부의 당부에 따른 조치다.

문제는 쌍용차가 외국계 금융기관들로부터 빌린 자금이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쌍용차의 단기 차입금(1년 이내 만기 도래)은 3899억원이었다. 이 중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을 통해 JP모건(899억999만원)과 BNP파리바(470억원), 뱅크오브아메리카(299억9997만원) 등으로부터 단기 자금을 빌렸다. 총 차입금의 42.7%에 달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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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금융기관들의 차입금에는 마힌드라가 쌍용차 지분 51%를 초과해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 달려 있다. 마힌드라가 쌍용차 경영권을 내놓는다면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쌍용차에 즉시 대출 상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새로운 투자자 입장에서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쌍용차가 새 투자자 찾기에 실패한다면 앞날은 더 불투명해 질 수밖에 없다. 쌍용차가 외부의 도움 없이 현 상황을 타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삼정회계법인은 쌍용차의 기업 존속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지난 1분기 재무제표에 대한 검토 의견을 '거절'로 표명했다. 실제로 쌍용차는 올해 7월 판매량이 7498대로 전년 동월(1만498대) 대비 30.6% 감소했다. 올해 들어 7월까지의 판매 누계를 보면 내수는 4만7557대, 수출은 9351대로 전년 동기(각각 6만4657대ㆍ1만6406대)보다 각각 26.4%와 43.0% 감소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완성차 수요가 잔뜩 위축되면서 신규 투자자 찾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쌍용차는 14분기 연속 적자 기록 후 최근 구로 서비스센터와 부산 물류센터 용지 같은 비핵심 자산의 매각을 통해 긴급자금을 융통하고 있다. 쌍용차는 새로운 투자자가 정해지면 채권단과 함께 외국계 은행들의 차입금 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 지리자동차ㆍ비야디(BYD) 및 체리자동차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높은 부채비율 등 좋지 않은 경영 실적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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