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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韓, 글로벌 바이오 강국 '퀀텀점프'

최종수정 2020.06.15 12:10 기사입력 2020.06.1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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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수출 5년간 연평균 18.0%↑
2030년 바이오헬스 500억달러 목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50여곳
진단용 시약·진단키트, K방역 '신뢰'
보건산업 수출 견인…넉달새 22%↑

위기를 기회로…韓, 글로벌 바이오 강국 '퀀텀점프'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K바이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란 위기를 기회로 삼고 있다. 우리 기업이 선제적으로 진단키트를 개발하면서 전 세계 100여개국의 러브콜을 받았다. 치료제ㆍ백신 개발기업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 때만 해도 한 자릿수에 그쳤지만 지금은 50여개사에 달한다. 국내 바이오 투톱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이 글로벌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점도 K바이오의 위상을 높였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15일 "국내 의약품 수출은 바이오시밀러 등의 활약에 힘입어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18.0%에 달하는데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K바이오의 위상이 강화된 만큼 앞으로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8년 144억달러 규모인 바이오헬스산업 수출 규모를 2030년 500억달러로 확대하겠다는 정부 목표가 결코 실현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그는 덧붙였다. 신유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팀장도 "진단키트 등 K방역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 만큼 바이오산업이 지속적으로 보건산업 수출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기를 기회로…韓, 글로벌 바이오 강국 '퀀텀점프'


◆쑥쑥 크는 K바이오 투톱=국내 바이오업계 쌍두마차인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는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견고한 성과를 냈다. 이들이 생산하는 바이오시밀러의 수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의약품 수출에서의 비중도 절반 수준으로 늘었다. 일 년 전의 2배 수준이다. 셀트리온 은 올해 유럽에서 출시한 램시마SC의 매출 호조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3728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3종의 1분기 유럽 매출이 2억달러를 넘어서면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5.3% 증가한 2072억원이다.


두 회사는 제품군 확대 등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B15'의 임상 3상을 본격적으로 개시하면서 안과 질환 제품군 개발 확대에 나섰다. 아일리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황반변성 치료제 중 하나로 현재까지 허가받은 바이오시밀러는 없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SB11'에 이어 SB15의 임상시험에 성공하면 두 가지 황반변성 치료제를 모두 파이프라인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도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매출의 두 배에 버금가는 수주액을 달성하면서 글로벌 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CMO)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셀트리온 은 최근 천식, 자가면역 질환 등 주력 바이오시밀러의 후속 2종에 대한 글로벌 임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여기에 다국적 제약사 다케다제약의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18개 제품의 특허와 판권을 인수하면서 기존 바이오시밀러 중심에서 당뇨와 고혈압 등 만성 질환 치료제까지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종합제약사로 도약하게 됐다.

◆연내 치료제 개발, 백신은 내년 목표= 현재 국내 코로나19 치료제ㆍ백신 개발기업은 50여곳에 달한다. 메르스 사태 때 7곳 정도에 불과하던 것을 고려하면 일곱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승인받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은 13건이다. 병원 등에서 학술 목적으로 진행하는 연구자 임상시험을 제외하고 제약사 임상시험 6건 중 절반은 국내 기업이 진행하고 있다.


GC 녹십자 가 국립보건연구원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하는 혈장 치료제는 올해, 셀트리온 이 개발 중인 항체 치료제는 내년 완료하는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백신 개발은 내년을 목표로 진행된다. SK 바이오사이언스, 진원생명과학 , 제넥신 등이 전임상 단계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IVI) 사무총장은 "백신 개발은 통상 5~10년 걸리지만 코로나19의 경우 6~18개월까지 대폭 감축될 전망"이라며 "개발 성공 시 전례가 없는 일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산 진단키트도 높은 정확도와 빠른 진단 능력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산 진단키트 수출액은 지난 1월 3400달러에서 4월 2억123만3500달러로 급증했다. 진단키트가 글로벌시장에서 주목받으면서 보건산업의 수출도 크게 늘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보건산업 수출은 올해 1~4월 60억8516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9% 급증했다. 국내 수출이 코로나19 여파로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는 것과 대조적이다. 신 팀장은 "3월 이후 코로나19 진단용 시약과 진단키트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보건산업 수출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1일 경기 안양시 만안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아이를 데리고 찾아온 시민이 진단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최근 제주 여행을 다녀온 경기 안양·군포 소재 교회 신도·관계자 등 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 중 5명은 만안구 소재 A교회 신도 가족으로 관내 양지초등학교 학생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안양=김현민 기자 kimhyun81@

1일 경기 안양시 만안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아이를 데리고 찾아온 시민이 진단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최근 제주 여행을 다녀온 경기 안양·군포 소재 교회 신도·관계자 등 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 중 5명은 만안구 소재 A교회 신도 가족으로 관내 양지초등학교 학생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안양=김현민 기자 kimhyun81@



◆"바이오, 신성장동력 삼겠다"= K바이오가 국가 경제를 견인하는 역할을 하게 되면서 우리나라도 차세대 바이오 강국으로서의 면모 갖추기에 나섰다. 정부는 특히 감염병 대응 절차와 관련 산업을 체계화해 바이오산업을 주력 수출 품목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글로벌 방역시장을 선도하도록 치료제ㆍ백신 조기 개발을 위해 임상 3상까지 연구개발(R&D)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등 감염병 대응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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