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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개입에도 사우디-러 갈등…OPEC+ 회의 9일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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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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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유가전쟁'에 개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사국 간의 불화를 좀처럼 잠재우지 못하는 모양새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유가 전쟁을 촉발한 지난달 6일(현지시간)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 연대체)의 감산 협상이 결렬된 책임을 서로 전가하며 공방을 벌였다.


사우디 외무부는 4일(현지시간) 국영 SPA 통신을 통해 '러시아 대통령실의 발표는 진실을 왜곡했다'는 제목으로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에 따르면 "감산 합의를 거부한 쪽은 러시아며 사우디와 나머지 22개 산유국은 감산 합의를 연장하고, 더 감산하자고 러시아를 설득했다"고 주장했다.

또 '사우디가 미국의 셰일오일을 제거하려고 했다'는 러시아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우리가 미국 셰일오일을 겨냥해 감산 합의에서 발을 뺐다는 러시아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 압둘아지즈 빈 살만 왕자는 "사우디가 셰일오일 산업을 적대하는 것으로 만들려는 시도가 놀라울 뿐"이라며 "이런 시도가 거짓이라는 것은 우리의 러시아 친구들도 이미 잘 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압둘아지즈 장관은 "언론에 대고 '협상에 참여한 모든 산유국이 4월부터 감산 의무에서 벗어난다'고 처음 말했던 장본인이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이라며 "이 때문에 각 산유국이 저유가와 손해를 메우려고 증산하게 됐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감산 제의에 일단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지난달 6일) OPEC+의 감산 합의를 결렬시킨 쪽은 러시아가 아니었다"라며 사우디에 책임을 돌렸다.


이어 "사우디가 OPEC+ 합의에서 탈퇴해 산유량을 늘리고 유가를 내린 것은 셰일오일을 생산하는 경쟁자들(미국)을 따돌리려는 시도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1000만∼1500만 배럴 감산 제안에 대해 "OPEC+ 틀 내에서 다른 산유국과 합의를 이룰 준비가 됐고 미국과도 기꺼이 협력하겠다"라며 "하루 1000만 배럴 안팎을 감산하는 안건을 논의하겠다"라고 답했다.


유가 전쟁을 촉발한 당사국들간 분위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언과는 반대다.


앞서 3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에너지 업계 최고경영진과 만나 러시아와 사우디 모두 세계 석유시장을 안정시키는 어떤 일이 일어나기를 원한다면서 자신의 중재 역할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푸틴 대통령,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석유 생산에 관해 통화했다면서 "우리는 이것을 해결할 것이고 우리의 에너지 사업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2일 트럼프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의 통화 뒤 사우디가 제안해 성사된 OPEC+ 긴급 화상회의와 관련, 아제르바이잔 에너지부는 4일 "OPEC이 9일로 연기한다고 통보했다. 이유는 알지 못한다"라고 발표했다.


이 회의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원유 수요가 감소하는 데 따른 유가 폭락을 막기 위해 시급히 산유량을 감산하는 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아제르바이잔 에너지부는 '새로운 협력 선언' 채택을 목표로 회의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의 직전 일정이 변경되면서 감산 협상이 순탄치 않으리라는 해석이 나왔다.


러시아와 사우디가 이번 감산에는 미국도 동참하기를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감산량이 OPEC+ 만으로는 감당하지 못할 만큼 많은 데다 지난 3년간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으로 배럴당 60달러 안팎을 유지한 이득을 미국 셰일오일 업계가 얻었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트럼프 대통령이 OPEC+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고 했고, 일부 언론에서는 미국 측에서도 이번 긴급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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