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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명성교회 앞 선별진료소 운영…지역 주민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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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목사 확진 판정으로 불안감 가중
출입구 곳곳에는 차단 안내문 붙어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26일 출입 통제 중인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 앞에 선별 진료소가 운영 중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26일 출입 통제 중인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 앞에 선별 진료소가 운영 중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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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기 기자]26일 오전 서울 강동구 명일동 명성교회 내 공터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 설치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 교회 부목사가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부랴부랴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것이다. 교회 출입문 곳곳에는 '코로나 19로 출입을 금지한다'는 종이가 잔뜩 붙었다. 김석영 명성교회 행정사무처장은 "부목사와 함께 예배를 본 신자들이 1500~2000명 정도인데 밀접 접촉한 목회자와 신도들은 따로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운영된 선별진료소는 문을 열자마자 부목사와 밀접 접촉한 2명이 다녀갔다. 밀접 접촉사는 총 348명이다. 명성교회 인근 병원에서 자원해 온 의사 두 명이 검사를 도왔다.

명성교회는 등록교인이 8만명이 넘는 대형교회다. 부목사만 50여명에 달한다. 부목사들은 교리모임 외에도 생일이나 결혼식 및 장례식 등을 챙기는 역할도 한다. 코로나 19 확진을 받은 부목사는 14일 교인 어머니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청도 대남병원 농협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 행정사무처장은 "14일은 대구 31번 환자가 확진 전이라 부목사도 감염 가능성을 전혀 몰랐다"면서 "나중에 대구 코로나19 환자들과 동선이 겹치는 것을 알고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성도들에게도 일제히 소모임을 중단시켰다"고 말했다.


명성교회는 25일부터 교회시설을 폐쇄하고 모든 예배를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 명성교회 인근 주민들의 우려가 절정에 달했다. 코로나19 부목사가 의심증상을 나타낸 후인 23일 일요일에도 주일예배를 진행하는 등 감염 시점으로 추정되는 14일부터 1주일간 교회 예배당과 사무실, 교인 가정 등에서 목회 활동을 하면서 많은 교인들과 밀접하게 접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특히 명성교회 맞은편 300가구 규모의 H아파트 단지에는 명성교회 신도들이 많이 사는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이 불안감은 더 컸다. 신자 김모씨(60ㆍ여)는 "이 아파트에는 명성교회를 다니려고 이사온 사람이 많다"며 "엘리베이터도 안 타고 계단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아파트의 70대 여성도 "교회 방역이 끝났다고 해도 교회가 워낙 크기 때문에 주변 아파트단지도 방역이 필요하다"면서 "보건소에 방역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명성교회 주변엔 출근 시간대가 지난 이후에도 문을 열지 않은 상가들이 많았다. '코로나 심각 단계로 당분간 쉽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은 상점도 눈에 띄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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