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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오세혁 연출 "10년 생각하고 만든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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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지난 7일 서울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는 러시아의 대문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원작으로 한다.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도스토옙스키가 마지막으로 남긴 소설이다. 도스토옙스키는 1880년 '까마라조프가의 형제들'을 완성했고 이듬해 2월 생을 마감했다. 도스토옙스키의 문학의 정수라고도 할 수 있는 작품.


그런 소설을 무대로 옮겨야 하는 오세혁 연출의 고민도 꽤 깊었을 터. '브라더스 까라마조프'의 오세혁 연출은 25일 자유극장에서 열린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프레스콜에서 10년을 생각하고 만든 작품이라고 했다.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도스토옙스키가 온몸으로 평생을 살아가면서 경험하고 생각했던 것을 총결산하는 소설이다. 그런만큼 그 내용이 방대하고 치열하고 깊다. 100분짜리 뮤지컬 공연 안에 모든 내용을 담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초연 때부터 제작진, 배우들과 10년을 바라보고 만들자고 했던 작품이다."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는 2018년 2월 초연했고 2년만에 재연 무대에 올랐다.


오세혁 연출은 "초연 때 '브라더스 까라마조프'의 문법과 이야기를 만드는데 치중했다면 재연에서는 100분의 시간 동안 관객들에게 얼마만큼의 에너지를 줄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이 단절되고 시대가 점점 더 힘들어는지는듯 하다. 배우와 관객들이 얼마나 에너지를 주고받을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했고 극장 문을 나가는 관객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초연에 이어 재연에서도 둘째 아들 이반으로 출연하는 배우 안재형은 "방대한 내용을 2시간이 안 되는 시간 안에 축약했기 때문에 상징적인 부분도 꽤 있고, 해석 자체를 관객에게 맡기는 부분도 많다고 생각한다. 온전하고 명확하게 100분짜리 공연 안에 담기는 절대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모든 배우들이 책도 많이 읽고, 공부를 많이 하면서 어떤 부분을 무대로 가져갈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프레스콜 시연 장면  [사진= 연합뉴스 제공]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프레스콜 시연 장면 [사진=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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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중앙에는 아버지 표도르의 관이 놓여있고 극은 아버지 표도르의 죽음으로부터 시작한다.


초연에 이어 재연에서도 표도르를 연기하는 김주호는 "너무도 기다렸던 작품이다. 재연에서는 죽은 자와 살았던 자의 경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표도르가 영혼으로 보여주는 모습도 있고 과거를 회상하며 살았던 자의 모습을 보일 때도 있는데 그런 경계에서 모호한 모습을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이반, 알료샤 3형제와 3형제는 하인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배다른 동생인 스메르쟈코프까지 4형제는 무대에서 퇴장하지 않고 무대 끝에 있는 각자의 공간에 계속 존재하면서 아버지 표도르의 관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에 반응하고 감정을 표현한다.


오세혁 연출은 무대의 가장자리 네 곳에 4형제의 별도의 공간을 꾸몄다며 전체적인 무대는 큰 감옥 안에 작은 감옥이 있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초연 때 김대한 무대디자인 감독님께 무대가 아버지 표도르의 장례식장 같으면서도, 거룩한 일이 벌어지는 성당 같기도 하고, 카타콤(Catacomb)처럼 비밀리에 기도가 이뤄지는 곳이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네 형제들 각자의 공간이 있되 그곳이 자신만의 동굴이 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드리트리의 공간은 감옥으로, 이반의 공간은 서재로, 알료사의 공간은 수도원으로, 스메르자코프의 공간은 지하와 같은 음침한 곳으로 꾸며졌다.


무대를 이룬 벽에는 문자들이 어지러이 쓰여있다. 오세혁 연출은 러시아어라고 설명했다. "김대한 무대디자인 감독이 대본과 소설을 읽으면서 영감을 주는 단어들을 러시아어로 적었다. 초연 때와 이번 재연 때 글이 다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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