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아이 달랠 때 스마트폰?" 유아동 23%는 '과의존 위험군'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 20% ‘과의존 위험군’ 속해

< 연도별·대상별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현황(%) >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우는 아이 달랠 때는 스마트폰?" 만 3~9세 유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 5명 중 1명은 과도한 이용으로 신체·심리·사회적 어려움을 겪는 과의존 위험군으로 확인됐다. 유아동의 경우 그 비중이 22.9%에 달했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발표한 ‘2019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이용자 중 과의존 위험군(고위험군+잠재적위험군) 비율은 20.0%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증가했다. 과의존 위험군은 스마트폰이 일상생활에서 가장 우선시되는 활동이 되고 이용조절력이 감소하며 문제를 겪는 상태를 가리킨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유아동의 과의존 위험군이 전년대비 2.2%포인트 뛰어올라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성인(만20~59세)과 60대의 과의존 위험군도 각각 18.8%, 14.9%로 매년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8년 다소 주춤했던 청소년(만10~19세)의 과의존 위험군 비율(30.2%)도 다시 증가 추세로 전환됐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유아동과 청소년의 과의존 위험은 부모가 과의존 위험군이거나 맞벌이 가정인 경우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연도별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현황(%) >

또한 조사 대상자의 78.7%는 우리사회의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를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최근 3년간 상승 추세다. 특히 과의존 위험군(83.9%)이 일반사용자군(77.5%)보다 우리 사회의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를 더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의존 해소방안으로는 ‘대체 여가활동’(문제 해결주체가 ‘개인’인 경우), ‘과다 사용에 대한 안내·경고문 제시’(‘기업’인 경우), ‘스마트폰 과의존 해소를 위한 교육’(‘정부’인 경우)이 각각 1순위로 꼽혔다.

아울러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교육 경험율은 18.7%로 전년대비 0.9%포인트 증가했다. 예방교육 경험자 중 ‘도움이 되었다’라고 응답한 비율도 5.9%포인트 높아진 70.6%였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 17개 시도에서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 해소를 위해 운영되고 있는 ‘스마트쉼센터’를 통한 예방교육과 전문상담, 민·관 협력 사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유아동의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 스마트폰을 바르게 사용하는 습관을 조기에 형성하도록 유아동 대상 체험형 예방교육을 확대하기로 했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관은 “스마트폰 등 각종 디지털 기기에 노출되는 빈도가 점점 커지고 있는 디지털 시대에는 우리 스스로 디지털 기기에 과하게 의존하지 않는지 성찰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정부는 개개인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으면서 유익하게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방점을 두고 생애주기별 맞춤형 예방교육, 과의존 예방 콘텐츠 개발, 민·관 협력 인식 제고 활동 등 다각도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