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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도 재수합니다" 취업 성공 못한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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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성공 못한 구직자 10명 중 6명 '취업재수'
전문가 "청년들 상당수, 공무원 시험이나 대기업 취업위해 구직 상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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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대학만 재수하나요? 취업도 재수합니다."


공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취업준비생(취준생) A(27) 씨는 최근 입사 시험에 떨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A 씨는 "서류통과도 몇 번 됐지만, 떨어진 곳도 많다. 영어점수나 자격증 등이 부족해서 떨어진 것 같다"라며 "번번이 떨어지고 있지만 계속 도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취업난이 이어지면서 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신입직 구직자의 과반수가 '취업재수'를 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재수는 원하는 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1년을 준비한다는 의미의 신조어다.


전문가는 실제 청년들의 상당수가 공무원 시험이나 대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구직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계청의 '2019년 5월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취업 시험을 준비 중인 청년층은 지난 2018년(62만6000명)보다 8만8000명 증가한 71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고치다.


또 미취업 기간이 1년 이상인 청년층은 44.1%로 2018년보다 1.1%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지난해 11월 신입직 구직자 1,037명을 대상으로 '취업재수 계획'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6.9%가 '취업 목표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취업재수를 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신입직 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구직자 10명 중 6명은 원하는 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취업재수를 택하는 셈이다.


특히 취업재수를 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희망 기업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을 취업목표로 하는 구직자 중 68.9%는 '목표기업 입사를 위해 취업재수를 하겠다'고 밝혔으며, 공기업도 68.8%로 취업재수 의사를 밝힌 구직자들이 많았다.


반면 중소기업(48.2%)과 외국계 기업(45.9%)은 대기업 등에 비해 절반 정도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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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취준생 B 씨는 "기왕이면 이른바 '철밥통'으로 불리는 공무원이나 연봉이 높은 기업에 들어가고 싶다"라며 "취업 준비를 하는 과정은 힘들지만, 나중에 직장에 들어가고 나면 다 보상받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취준생 C(26) 씨도 "'현실을 직시하라'라는 소리는 많이 듣지만, 회사 사정에 따라 언제 잘릴지 모르는 중소기업보다는 안정적인 공기업, 대기업에 들어가겠다"라며 "미래를 위해 더 나은 기업을 택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렇다 보니 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구직자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계속해서 취업에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을 3년 차 취준생이라고 밝힌 D(28) 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경쟁률도 높아지고 있다. 취업에 대한 압박감이 크다"라며 "이 때문에 자격증을 하나라도 더 따놓으려고 준비 중이다. 외국어 준비도 틈틈이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대기업과 공무원 시험에 목매는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구조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지순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YTN 라디오 '김우성의 생생경제'에 출연해 "취준생들 입장에서는 고용이 안정되고 연봉이 높은 직장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라며 "그런데 대기업은 이미 자동화라든가 인공지능화, 4차 산업혁명 영향으로 인해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이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어떻게 강화시켜나갈 것인가가 관건이다"라며 "산업구조의 개혁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근로조건을 개선시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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