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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한 詩] 귀가 귀 가―곡두 38/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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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일본의 어떤 남자들은 스모용 선수로 태어나고

여전히 케냐의 칼렌진족은 장거리용 선수로 길러진다.

1973년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태어난

여자 체조 선수 스베틀라나 보긴스카야는

소비에트연방, 독립국가연합, 벨라루스

3개 국기를 제각각 유니폼에 새기고서

서울과 바르셀로나와 애틀랜타 세 올림픽에

3회 연속 12년을 대표로 뛴 전적이 있는데

그걸 제가 원했다면 정치인 팔자인 셈인데

미국 텍사스에서 피자집을 운영한다고

위키백과에 나와 있기에 그 인생 시네.

수첩에 적은 것이 2016년 6월의 일이었는데

2019년 11월 17일 오후 1시 22분에 검색하니

미국 텍사스에서 온라인 체조 의상 소매업과

체조 선수 학생들을 위한 여름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고 나온다


있다 사라진 시가 있으되

서로 반짝이는 타이밍이다.

[오후 한 詩] 귀가 귀 가―곡두 38/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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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 가는 길, 아내랑 병원 가는 길, 아직 이월인데, 입춘은 지났어도 아직 우수 전인 이월인데, 정말일까, 팔랑팔랑은 아니고 그렇다고 펄럭펄럭은 지나치고 폴롱폴롱 그렇게 좀 허전하게 좀은 바쁜 듯이 나비가 난다, 나비가 떠다닌다, 첫 나비가. 여보, 저길 봐, 나비가 날아. 저기, 저기, 저기 말야, 방금 저어기 내려앉았어! 아내는 보지 못했다는 나비, 나만 본 나비, 병원 뒤편 그늘진 이면도로에 내려앉은 첫 나비. 정말일까, 정말 나비일까, 아내랑 병원 가는 길에 올해 처음 만난 나비, 이월 한낮을 건너다 사라진 나비. 아내는 내 손을 재우쳐 붙잡느라 바쁘기만 하고. “있다 사라진 시”였을라나, 그 나비. 채상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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