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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대신 가잼비" 2030 '펀슈머'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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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트렌드, '펀슈머', '가잼비' 유행
20·30, 이색 상품 아이디어 상품에 관심
'펭수 달력', '펭수 파자마' 큰 인기
전문가 "2030 소비자들의 소비심리 변화"

최근 20·30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자)를 중심으로 '가잼비', '가심비' 등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근 20·30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자)를 중심으로 '가잼비', '가심비' 등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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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김수완 인턴기자] "재밌고 특이한 제품 사서 가성비 아닌 가잼비 얻을래요"


직장인 A(24) 씨는 최근 유행하는 '펀슈머'(Fun-Consumer)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즐거움·재미·만족 이 모든 키워드가 젊은이들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소비유형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나 역시 이른바 '가잼비'를 찾는 소비자다"라며 "유행해서 따라 하는 게 아니다. 그저 나의 만족을 위한 소비를 하는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20·30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자)를 중심으로 '가잼비', '가심비' 등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가잼비'란 가격 대비 재미란 뜻으로 가격에 상관없이 재미를 추구하는 구매 현상을 의미한다. '가심비'는 가격보다 자신의 심리적 만족을 더 중요시하는 소비 형태다.


특히 이들을 펀슈머(Fun-Consumer)라고 부르기도 한다. 펀슈머는 Fun과 Consumer의 합성어로 즐거움과 소비자를 합친 말이다. 즉, 소비를 통해 재미를 즐기려는 소비자를 일컫는다.

이 가운데 가잼비를 따지는 소비자는 이색 상품에 소비를 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요즘 유행하는 '펭수', '카카오프렌즈' 등 캐릭터를 이용한 다양한 상품을 구매하는 등 자신의 재미와 행복을 찾는 소비유형을 보였다.

지난 23일 오후 4시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을 통해 예약판매를 시작한 펭수 달력./사진=G마켓 화면 캡처

지난 23일 오후 4시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을 통해 예약판매를 시작한 펭수 달력./사진=G마켓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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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연습생이자 인기 크리에이터 '펭수'의 모습을 담은 달력의 예약 판매가 시작되자, 몰려든 구매자들로 인해 판매 페이지의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사진=펭수 인스타그램 캡처

EBS 연습생이자 인기 크리에이터 '펭수'의 모습을 담은 달력의 예약 판매가 시작되자, 몰려든 구매자들로 인해 판매 페이지의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사진=펭수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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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보니 EBS 연습생이자 인기 크리에이터 '펭수'의 모습을 담은 달력의 예약 판매 날에는 몰려든 구매자들로 인해 판매 페이지의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지난 24일 오전 10시 기준 펭수 달력은 G마켓에서 약 16만6000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네티즌들은 "판매처를 가르쳐 달라", "내 지갑은 이미 준비를 마쳤다", "기다리다가 목이 빠질 것 같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G마켓 관계자는 "12월에 달력 판매량이 늘어나는 건 일반적이지만, 특정 달력이 24시간이 안 돼 17만 개에 육박할 정도로 팔린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패션 브랜드 스파오와 함께 협업해 의류 상품을 발매했으며, '펭수 파자마'는 판매 개시 10분 만에 품절되며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전문가는 이러한 소비유형의 변화는 물품의 과공급으로 인한 20·30세대 소비자들의 소비심리 변화라고 분석했다./사진=연합뉴스

전문가는 이러한 소비유형의 변화는 물품의 과공급으로 인한 20·30세대 소비자들의 소비심리 변화라고 분석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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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B(26) 씨는 "요즘에는 브랜드끼리 컬래버레이션한 상품을 산다"라고 밝혔다. B 씨는 "성질이 전혀 다른 브랜드가 협업해 기발한 상품을 만들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다. 내 경우에도 이런 상품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가격이 싸든 비싸든 구매하게 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직장인 C(30) 씨는 "뉴스에 경제가 안 좋다고 나와도 젊은 층의 경우에는 사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거 다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재밌고, 만족을 주는 소비를 하면서 지갑을 열게 되니까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는 결국 경제적으로도 이득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이러한 소비유형의 변화는 물품의 과공급으로 인한 20·30세대 소비자들의 소비심리 변화라고 분석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물품이 귀했던 과거와는 달리 요즘에는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피로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소비자는 많은 물건 중 무엇을 골라야 할지 혼란스럽다"라며 "이렇다 보니 젊은 층의 소비자들은 자신의 취향이나 진짜로 필요한 것을 점차 더 따져보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곽 교수는 "특히 20·30의 경우 취준생도 많고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가장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소비를 하려고 한다. 이른바 '가심비'를 추구하게 되고, 자신이 원하는 소비를 하려는 욕구가 커졌다"라며 "물건이 비싸더라도 즐거움이나 쾌감 준다면 그것을 소비하게 되는 것이다. 이들은 좋아하는 것에 소비를 아끼지 않는다. 다른 시각으로 보면 현명한 소비자라고 볼 수 있다. 명품을 사는 경우 몇 달간 절약하다 구매하는 등 원하는 것을 찾아서 소비하는 것이다. 소비에서 오는 만족감, 행복감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김수완 인턴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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