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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보다 5억싼 강남 로또…위례 '호반써밋 송파'에 몰린 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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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발표 이후 강남권 첫 분양…2개 단지 1389가구
26일 1순위…전 가구 중대형으로 50% 추첨제 공급
대출 규제에 "정권 바뀌면 정책 또 뒤집어질것 " 불신

20일 서울 서초구 호반건설 사옥에 개관한 위례신도시 '호반써밋 송파' 홍보관이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20일 서울 서초구 호반건설 사옥에 개관한 위례신도시 '호반써밋 송파' 홍보관이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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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서울 강남권에서 2200만원대 분양가 아파트를 어디서 찾겠습니까. (당첨이) 될지 안될지 모르지만 무조건 청약하고 보는거죠."


20일 서울 서초구 양재대로변에 위치한 호반건설 사옥 앞은 영하 4도의 차가운 날씨에도 아침부터 몰려든 인파로 북적였다. 건물 내에 마련된 송파구 위례신도시 '호반써밋 송파 1ㆍ2차' 아파트 견본주택을 찾아온 방문객들이다. 당초 내년으로 밀릴 것으로 예측되던 분양 일정이 갑자기 앞당겨졌음에도 예비 청약자들이 길게 줄을 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위례신도시 내 서울 송파구 지역에 지어지는 호반써밋 송파는 두 단지를 합쳐 총 1389가구 규모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5층 10개동으로 전용 108~140㎡(이하 전용면적 기준)의 중대형으로만 구성돼 있다. 1차가 108㎡ 689가구, 2차는 108~140㎡ 총 700가구로 지어진다. 두 단지는 오는 26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개관 1시간 전부터 도착해 기다렸다는 고모(60ㆍ여)씨의 경우 "2년 전부터 기다려온 청약"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는 등 홍보관에서는 정부의 12ㆍ16 부동산 대책에 대한 우려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오히려 시세보다 턱없이 낮은 분양가에 당첨만 되면 '로또'라는 대박의 기대감이 가득했다. 한 방문객은 "집값이 반토막 나기야 하겠느냐"며 "처음엔 좀 주춤하다 다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신감을 드러내는 방문객도 있었다. 김모(47)씨는 "입주때가 되면 정책이 또 바뀌겠죠. 정권 바뀔때 마다 부동산 정책도 확 뒤집어지니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 아파트 분양이 관심을 모은 것은 정부 대책 발표 이후 첫 강남권 분양인데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시세에 턱없이 못미치는 분양가 때문이다. 이날 확정된 이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1차가 평균 2204만원, 2차가 2268만원이다. 가장 물량이 많은 108㎡의 분양가가 9억190만~9억1170만원(1차)이다. '위례송파푸르지오' 106㎡가 지난 10월 14억원에 거래된 것과 단순 비교하면 분양가와 시세 차이가 5억원 안팎이나 벌어진다. 김모(53)씨는 "주변 시세를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가격"이라며 "이러니 당첨만 되면 로또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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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저렴한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에 대한 걱정도 만만찮았다. 이미 대책 이전부터 분양가 9억원을 넘는 아파트는 중도금 대출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유모(58)씨는 "일단 청약을 넣기는 하겠지만 당첨되면 어떻게 중도금을 마련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대책으로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해서는 주택담보대출이 중단되는 점도 청약자들의 고민거리다. 한 방문객은 "입주 때 시세가 15억을 넘으면 아예 담보대출을 한푼도 못받게 된다"며 "차라리 시세가 14억원대까지만 올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약에 대한 관심이 높은 또다른 이유는 청약 가점이 낮은 통장 가입자에게도 당첨의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85㎡ 초과 중대형이어서 50%는 가점제로 공급되지만 나머지 절반 물량은 추첨제로 공급된다. 앞서 지난 4월 위례신도시에서 공급된 '송파 위례리슈빌 퍼스트클래스'의 경우 서울 거주자 대상 공급에서 평균 경쟁률이 73.2대 1에 달했다. 당첨자의 평균 가점은 84점 만점에 70.9점으로 올해 공급된 서울 아파트 중 가장 높았다. 사실상 가점제로는 당첨을 기대하기 어려운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이번 공급에 대거 몰려들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20일 서울 서초구 호반건설 사옥에 개관한 위례신도시 '호반써밋 송파' 홍보관이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20일 서울 서초구 호반건설 사옥에 개관한 위례신도시 '호반써밋 송파' 홍보관이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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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날 견본주택 내부에서는 30대 방문객도 쉽게 눈에 띄었다. 최모(37)씨는 "가점제 청약은 포기했다"며 "운이 좋아 당첨되면 소원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웬만한 중형 아파트 값이 10억원을 넘는 상황인데다 대출도 어려워졌으니 추첨제 분양 밖에 믿을게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유주택자라는 한모(61ㆍ여)씨 역시 "추첨제를 통해서 기회가 있을 것 같아서 찾아왔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이번 호반써밋 송파의 청약 결과는 12·16 대책 발표 이후 분양 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수도권 일대에서 분양을 기다리는 다른 업체들이 이 아파트 청약 결과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DL 도 이날 'e편한세상 홍제 가든플라츠'의 견본주택을 열고 오는 24일부터 청약을 진행한다. 이번 대책에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지역에 포함된 서대문구 홍은동에서 공급되는 단지다. 다만 이 아파트는 유예기간 중에 공급되는 아파트여서 상한제는 피했다.


다음주에는 강남권 요지인 강남구 개포동에서도 공급이 예정돼있다. GS건설 이 개포주공4단지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개포 프레스티지 자이'다. 이곳 역시 상한제 적용 지역으로 최근 84㎡ 호가가 29억원에 육박하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강남구 분양가를 사실상 3.3㎡당 4750만원으로 정해두고 있는 상황인만큼 또다른 '로또'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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