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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거대한 힘 비축했다"…핵 보유국 지위 굳히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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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과학원 "또다시 중대한 시험" 발표한 직후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 담화…미국에 강력 경고
美비건 방한 D-1…대화 여지는 남기며 '최대압박'

北 "거대한 힘 비축했다"…핵 보유국 지위 굳히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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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서열 2위이자 남한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박정천 총참모장이 14일 담화를 내고 국방과학원이 이날 앞서 발표한 '중대한 시험'을 통해 자신들이 '거대한 힘'을 비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을 향해 자신들을 자극하는 언행을 삼가야 연말을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박 총참모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최근에 진행한 국방과학연구시험의 귀중한 자료들과 경험 그리고 새로운 기술들은 미국의 핵 위협을 확고하고도 믿음직하게 견제, 제압하기 위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또 다른 전략무기개발에 그대로 적용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진행한 시험은 지난 13일 국방과학원이 단행한 시험을 의미한다. 이날 국방과학원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2019년 12월 13일 22시 41분부터 48분까지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중대한 시험이 또다시 진행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믿음직한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을 더한층 강화하는데 적용될 것"이라고 했다.


이들 시험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또는 ICBM 엔진성능 시험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국방과학원이 (이번 시험의 목적에 대해)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이라고 했으니 ICBM과 관련된 엔진 실험임에는 틀림없다"고 밝혔다.


박 총참모장은 담화에서 이번 시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힘의 균형이 철저히 보장되어야 진정한 평화를 지키고 우리의 발전과 앞날을 보장할 수 있다"며 이번 시험을 통해 "우리는 거대한 힘을 비축하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첨예한 대결 상황 속에서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은 우리를 자극하는 그 어떤 언행도 삼가해야 연말을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대화의 여지는 남겨뒀다. 박 총참모장은 "우리는 적대세력들의 정치적 도발과 군사적 도발에도 다 대비할 수 있게 준비돼 있어야 하며 대화도, 대결도 낯설어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군대는 최고영도자의 그 어떤 결심도 행동으로 철저히 관철할 수 있는 모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우리 힘의 실체를 평가하는 것은 자유겠으나 똑바로 보고 판단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연속된 '중대한 시험' 발표와 박 총참모장의 담화는 북한이 미국에 제시한 비핵화 협상의 '연말 시한'을 앞두고 최대 압박을 가하는 것이자, 핵 능력을 고도화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평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은 연말 시한을 앞두고 대미압박을 하는 한편 실제 행동은 대북제재 등 미국의 맞대응 수위를 봐 가면서 할 것"이라면서 "위성보다는 핵 능력 고도화에 방점을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은 새로운 길을 이미 설정하고 핵 보유국 지위를 굳히기 위한 수순에 돌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북한이 자신들의 새로운 기술들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면서 핵 보유국 지위를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집권 이후 군부의 힘을 빼왔는데, 이러한 흐름도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정 본부장은 "최근 박정천 총참모장이 김정은의 백두산 등정에 동행하고 담화도 계속 발표하고 있어 전통적인 군사 간부의 위상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김정은은 그동안 대외관계를 고려해 군부의 위상을 낮추어왔지만 북한이 미국과의 핵 협상을 중단하고 핵보유국 지위를 더욱 강화하는 새로운 길로 나아가면서 군부의 위상도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박 총참모장의 담화는 지난 4일에 이어 두번째다. 그는 당시 담화에서 "만약 미국이 우리를 상대로 그 어떤 무력을 사용한다면 우리 역시 임의의 수준에서 신속한 상응행동을 가할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고 했다.


그는 "미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대상으로 하는 군사적 행동을 감행하는 경우 우리가 어떤 행동으로 대답할지에 대해서는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무력을 사용하는 일은 미국에 있어서 매우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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