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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중국 공장 철수로 지역경제 엉망…60%가 문닫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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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삼성전자 가 중국 스마트폰 공장을 철수하면서 지역 경제 상권이 무너지고 부작용이 속출하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삼성이 지난 10월 중국 후이저우에 있는 스마트폰 공장 문을 닫으면서 인근 상권이 붕괴돼 생업이 불가능한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 닫은 가게 식당 사진과 함께 "후이저우 삼성 공장 인근 식당들 중 최소 60%가 문을 닫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후이저우에서 작은 식당을 경영하고 있는 주인은 썰렁해진 상권의 이유를 삼성 공장 철수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삼성이 베트남으로 공장을 이전하기 전에는 월 6만위안의 매출을 올렸지만 지금은 하루 고작 몇백위안만 손에 쥘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고객 대부분이 공장 직원 또는 협력사 직원들이었다"며 "지금은 대부분 떠나 밤에 한두 테이블만 차는게 전부"라고 하소연했다.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주인은 "지난 9월부터 공장 직원들이 본격적으로 줄기 시작했는데, 지금의 매장 수입은 8월과 비교했을 때 80% 이상 줄었다"며 "약국, 수퍼마켓, 식당, 편의점, PC방, 호텔 등 인근 주변 상권이 대부분 삼성에 의존해왔던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SCMP는 철수한 삼성을 대체할만한 새로운 공장이 들어오지 않고 있는 지금의 상황이 당분간 바뀌지 않는다면 향후 몇주 안에 식당 문을 닫고 떠나는 주인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선전 소재 노동연구소인 당대사회관찰연구소의 류카이밍 소장은 "삼성이 그동안 후이저우 공장을 통해 광둥성과 인근 지역에 공급망 생태계를 구축했다"며 "삼성 공장 철수로 광둥성에서 최소 100개의 공장이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삼성 후이저우 공장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SCMP는 실제로 후이저우와 100km 떨어진 광둥성 둥관촌에 있는 한 기업이 삼성의 주문을 더이상 받지 못해 직원들에게 단축 근무를 시키거나 공장 일부를 다른 곳에 매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후이저우 지역 주민들은 이 곳이 곧 다른 기업 공장으로 대체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지방정부는 삼성 공장이 철수한 자리에 대한 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삼성 공장 철수로 인근 부동산시장도 직격탄을 입었다. 후이저우의 부동산 중개업자는 "공장 주변에 6~7층짜리 주거용 아파트가 100개 정도 있는데, 대부분 삼성 직원들과 근처 하청업체의 공장 직원들이 살고 있었다"며 "삼성 공장이 문을 닫자마자 주택 가격이 480만위안에서 380만위안으로 즉각 떨어졌다. 지금은 아무도 이곳에 투자하려고 관심을 갖지 않는다. 빈집도 많아 밤에는 유령도시 같다"고 말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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