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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스티커 같은 소화기, 편의점에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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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형(왼쪽)과 와이어형(오른쪽) 나노캡슐 소화기의 모습.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스티커형(왼쪽)과 와이어형(오른쪽) 나노캡슐 소화기의 모습.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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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겨울이면 실내에서 난방기구를 사용하다 부주의나 단순 실수로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년 발생하는 화재 원인의 20%~25%가 전기적 요인이라고 합니다.


특히 전기로 인한 화재는 다른 요인에 비해 피해액이 훨씬 더 크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외부에서 전기 공급을 끊지 않으면 불이 꺼지지 않고 계속 타오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요즘은 가정에도 소화기 하나쯤은 갖추고 있지만, 전기로 인한 화재의 경우 사람이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럴 때는 소화기를 사용하고 싶어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배전반에 '나노캡슐 소화기'를 붙이는 모습.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배전반에 '나노캡슐 소화기'를 붙이는 모습.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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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화재가 발생하면 알아서 불을 꺼주는 소화기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요즘은 '나노캡슐 소화기'가 그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고 합니다. 소화기는 소화용 액체나 가스가 채워져 있는데 손잡이를 누르면 내용물이 분사돼 불을 끄는 간단한 원리입니다.


나노캡슐 소화기는 직접 손으로 불을 끄는 소화기가 아닌, 스스로 판단해서 자동으로 불을 꺼준다는 점에서 21세기형 첨단 소화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나노캡슐 소화기에는 2㎝ 정도 크기의 초소형 소화기 안에 머리카락 굵기의 10분의 1 정도인 소화캡슐이 담겨 있습니다.


열을 감지해 자동으로 소화액을 분사해 초기에 불을 끕니다. 합선이나 배선으로 인해 열이 발생해 온도가 높아지면 곧바로 소화캡슐들이 터져 그을림도 없이 불을 끄는 것이지요. 크기가 작아서 전기 합선으로 화재가 주로 발생하는 배전 설비의 내벽이나 격벽 사이, 좁은 공간이나 화재 취약 시설 등에 걸쳐 두거나 부착하면 됩니다.

배전반에 설치돼 있는 와이어형 나노캡슐소화기.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배전반에 설치돼 있는 와이어형 나노캡슐소화기.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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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액체 분말 소화기는 유통기한이 있고, 정기적인 관리도 필요합니다. 또 사람이 직접 불타는 곳에 분사해야 하는 위험도 있습니다.

반면 나노캡슐 소화기는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지 않고, 끈이나 스티커 형태의 매우 작은 크기여서 일반 가정이나 기업체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기존 소화기처럼 환경오염 유발 물질이나 인체 유해 성분도 포함하고 있지 않아 친환경적입니다.


화재가 발생해 일정 이상의 온도를 감지하면 마이크로캡슐이 터지면서 소화 성분을 분출합니다. 마이크로캡슐 속에는 나노 크기의 농축된 소화 성분들이 들어 있는데, 캡슐이 터질 때도 액체가 흘러나오지 않아 기기에 손상을 주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불이 꺼진 후에도 잔재가 남지 않아 뒤처리가 수월합니다.

콘센트에 부착한 '나노캡슐 소화기(붉은색 부분)'의 모습.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콘센트에 부착한 '나노캡슐 소화기(붉은색 부분)'의 모습.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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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먼지'입니다. 콘센트를 꽂을 때 먼지가 함께 말려 들어가 화재를 일으키는 것이지요. 소화기를 집에 두어도 사람이 직접 사용해야 한다는 점에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정기적으로 내용물을 교체·보강해줘야 한다면 더 불편해집니다.


공장이나 학교, 사무실 등의 배전함에 나노캡슐 스티거를 붙이거나 둘둘 말아 놓는 것만으로도 화재를 예방할 있고, 휴대폰 케이스에 스티커 한장만 붙여도 휴대폰 발열로 인한 화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한 세상이 됐습니다.


미래에는 건물을 새로 지을 때도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고 나노캡슐 소화기를 장착하지 않을까요? 편의점에서 1회용 밴드를 사는 것처럼 소화기도 편의점에서 쉽게 살 수 있는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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