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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벤다졸'로 말기암 완치한 美조티펜스, '신약 K' 사용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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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방송 캡처

사진=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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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인턴기자] 항암치료에 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을 사용하는 암환자들이 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한 방송에서 이를 재조명해 화제다.


지난 28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이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최근 암 환자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 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의 항암 효과의 진실에 대해 방영했다.

앞서 최근 한 미국 남성이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을 복용하고 말기암을 극복했다고 밝혀 국내에서도 품절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유튜버 안핑거가 대장암 4기 판정을 받고 지난 9월 말부터 펜벤다졸 섭취 경과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13일 결국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사망했다.


4기 직장암 환자였던 안핑거는 지난 9월부터 펜벤다졸을 복용하기 시작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아 왔다. 그는 펜벤다졸 복용 이후 간과 염증 수치에 변화가 있었다고 말해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2만7000여 명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이 가운데 폐암 말기 판정을 받은 개그맨 겸 가수 김철민도 현재 펜벤다졸을 복용 중이라 밝혀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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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은 지난 2016년 8월 소세포폐암으로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미국 오클라호마에 사는 조 티펜스의 암 완치 결과와 의무기록 등을 공개했다.


조 티펜스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후 개 구충제 '펜벤다졸'을 복용해 3개월 만에 암세포가 깨끗히 나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조 티펜스는 "암 세포가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온몸(목, 위, 간 등)에 전이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제작진이 확인한 그의 CT 사진에는 폐와 간에서만 암 세포가 확인됐다.


또 미국 언론에서 사용한 조 티펜스의 CT사진은 실제 그의 것이 아닌 일반 스캔(자료) 사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방송에서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명승권 교수는 조 티펜스의 의무기록을 보고 이같은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이 과정에서 조 티펜스가 복용했다는 새로운 면역항암제의 신약 K의 존재도 확인했다.


'신약 K'는 수술 자체가 어려운 암 환자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된 약품으로, 그가 1여 년간 이 약의 임상시험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의학 전문가들은 "(조 티펜스는) 펜벤다졸, 말기 암 완치 이런 프레임을 가지고 유튜브 방송을 한 것 같다. 신약 K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빠트렸다"면서 "(펜벤다졸이) 실제로는 약리학적 효능은 없는데, 플라시보(암시) 효과를 내고 있다. 이것은 유튜브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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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제작진은 김철민과의 인터뷰도 시도했다. 제작진은 김철민에게 "조 티펜스가 한 말이 믿을 수없는 것이라고 밝혀지게 되면 어떻겠냐"고 물었다. 그는 "엄청나게 실망하고 좌절할 것 같다"라며 "하루하루를 잘 버터 나갈 것이다"라고 전했다.


김철민은 최근 간 수치뿐만 아니라 암 수치가 줄어들어 기록 만으로만 보면 병세가 호전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는 진통체와 표적항암제를 같이 복용하고 있었다. 김철민의 주치의는 제작진에게 서면 답변을 통해 "표적항암제 덕분에 호전된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암 환자의 75~80%가 표적항암제 덕에 효과를 봤다는 논문도 근거로 제시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강아지(동물용) 구충제의 주성분인 '펜벤다졸'은 사람을 대상으로 효능·효과를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하지 않은 물질이다. 사람에게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음에도 펜벤다졸의 품귀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김수완 인턴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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