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8일 "우리 산업과 기업이 겪는 파고는 생각보다 깊고 그 여파도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면서 "구조조정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시장 플레이어들을 중심으로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시장중심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소재 캠코양재타워 기업구조혁신지원센터에서 열린 '캠코기업지원금융' 출범식 및 '성공적 기업회생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은 위원장은 시장중심의 구조조정과 관련해 ▲DIP(Debtor in Possession) 금융 지원 시스템 구축 ▲기업구조혁신펀드 확대운용 ▲기업구조조정 제도 점검 TF 등의 계획을 소개했다.
은 위원장은 캠코기업지원금융과 관련해 "규모가 작아 시장에서 자발적인 지원이 어려운 중소기업 등에 대해 자금을 직접 공급하도록 해 나갈 것"이라면서 "나아가, 규모가 큰 기업에 대해서는 민간의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DIP금융 전용펀드’를 조속히 조성하여, 경쟁력 있는 기업을 선별하여 적시에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구조혁신펀드를 현행 1조원에서 내년 2조원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면서 "국회에서 정부예산도 지원될 수 있도록 심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은 위원장은 "구조조정 시장에 적기에 투입될 수 있는 구원 투수를 사전에 충분히 확보해 두는 것과 유사하다 할 것"이라며 "우리 주력산업의 체질개선을 이뤄내기 위해 민간 시장이 경쟁력을 지닌 기업을 선별하고 집중하여 지원할 수 있도록 기업구조혁신펀드가 조타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 구조조정제도 점검 TF를 제도 개선도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은 위원장은 "기업 구조조정제도 점검 TF에서는 해외의 자본시장 중심 구조조정 제도와 사례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심도깊게 논의하고 있다"면서 "시장과 기업에서 원하는 바를 잘 수렴하여 기업구조조정 제도 전반에 대해 의미있는 개선방안을 도출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맺음말을 통해 "자본시장 중심의 기업 구조조정은 사전 예방적 구조조정으로 은행 중심의 사후적 구조조정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꼭 필요한 제도"라면서 "앞으로 기업, 투자자, 정책금융기관 등 모든 이해관계자간 적극적인 협업과 경쟁으로 구조조정 시장이 모든 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선순환적인 시장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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