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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경찰 32년 교통 전문가…소탈한 '큰형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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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기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은
직원-이사장 직통 '핫라인' 개설
직장 내 갑질 해소·공정채용 노력

윤종기 도로교통공단 이사장. /문호남 기자 munonam@

윤종기 도로교통공단 이사장.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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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윤종기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은 1983년 경찰장학생 특채로 경위에 임용된 뒤 2015년 인천지방경찰청장(치안정감)으로 퇴직할 때까지 32년간 경찰에 몸담았다.


경찰 재직 당시 교통ㆍ경비 분야의 주요 보직을 거친 교통전문가지만 경찰 내에서 윤 이사장은 '별종'으로 통했다. 계급사회로 대변되는 경찰 조직에서 소탈하고 유머러스한 모습으로 후배 경찰관들과 스스럼없이 지냈다. 후배들은 지금도 윤 이사장을 '큰형님'으로 기억한다. 충북청장ㆍ인천청장을 거치며 그 지역 막걸리만 즐겼다는 사실은 윤 이사장의 스타일을 말해주는 일화다.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경찰이 지역경제에도 힘을 보태야 한다는 게 그의 원칙이자 소신이다.

윤 이사장은 지난해 2월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에 부임한 후 다양한 방식으로 직원들과 소통했다. 윤 이사장의 혁신적 조치는 직원 직통 '핫라인' 개설에서 볼 수 있다. 상사로부터 갑질을 당하거나 각종 비위ㆍ불공정행위를 발견한 직원은 핫라인을 통해 이사장에게 직접 연락할 수 있다.


공단은 지난 7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되는 시기에 맞춰 한 달간 전수조사를 실시하도록 했다. 이 결과를 분석해 예방ㆍ대응교육을 하도록 하고, 관련 가이드라인까지 만들었다. 윤 이사장은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서라도 내부 문제는 없어져야 한다"며 "앞으로 매년 전수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채용절차도 대폭 손질했다. 공단은 채용계획 단계에서부터 감사관이 입회하도록 해 채용이 공정한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살피도록 하고, 감독기관과도 사전 협의토록 하는 등 내ㆍ외부적 통제를 강화했다. 채용비리 연루자에 대한 징계양정도 강화했다. 청탁이나 외압에 의한 채용비리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애초에 시스템을 마련한 것이다. 공단은 올해 초 채용과정에서 서류전형 평가에 문제점이 확인되자 이 같은 사실을 신속히 공개하고 피해자 구제를 위해 필기 재시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잘못을 인정하고 즉시 고친 사례다. 선발심사에 참여하는 외부위원에서 공단 퇴직자를 배제하고, 동일 위원이 중복 선임되지 않도록 했다. 모든 채용정보는 경영공시를 통해 공개된다. 친인척이 시험에 합격하면 그 사실을 공개해 투명성을 높였다. 윤 이사장은 "공정하게 선발한 만큼 떳떳하게 공개한다"며 "청렴문화와 공정채용은 공정사회구현을 위한 공공기관의 당연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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