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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탄핵 빠져든 사이…中시진핑 유럽서 광폭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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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와 대규모 경제협력 체결
아테네 피레우스항에 8400억원 투자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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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에 빠져든 가운데, 중국이 유럽으로의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미국은 유럽 국가들에게 일대일로 참여를 자제하라며 경고하고 있지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국가들, 그 중에서도 남유럽 위기를 겪은 국가들에게 중국의 손길은 매력적이다. 중국 역시 미국과의 1차 무역합의를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유럽을 교두보로 삼은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꾸준히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11일(현지시간) 중국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그리스를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을 갖고 아테네 인근에 있는 피레우스항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피레우스항은 그리스 최대 항만이자 유럽의 6번째 컨테이너항인데, 중국은 피레우스항을 유럽 최대 상업항으로 키우기로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중국 국영 해운기업인 중국원양해운(코스코ㆍCOSCO)은 총 6억6000만유로(약 8487억원)를 투자한다. 코스코는 2016년 피레우스항의 지분 51%를 확보해 35년간의 항만 운영권을 확보했는데, 이 지분을 67%로 늘린다. 유럽투자은행(EIIB)은 코스코가 피레우스항 투자를 진행할 수 있도록 1억4000만유로 규모 대출을 연장하기로 했다.


중국은 피레우스항을 일대일로의 '해상 실크로드'를 추진하는 데 핵심적인 곳으로 보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이 교차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중국이 아프리카에선 케냐 나이로비를 거점으로 삼은 만큼, 홍해와 지중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를 통해 유럽 지역의 운송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시 주석은 미초타키스 총리와의 회담을 마친 뒤 "피레우스항의 환적 역할을 강화해 해상과 육로를 통한 유럽으로의 운송 능력을 끌어올리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늦게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피레우스항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그리스 국영방송 ERT는 "당초 피레우스항 개발이 그리스 고대 유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양국이 이 부분을 해결할 의사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중국과 그리스는 피레우스항 투자를 포함해 에너지·수송·금융·인프라 등 총 16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그리스 중앙은행장은 중국공상은행(ICBC) 임원들과 만났고, ICBC는 그리스에 사무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중국인민은행도 이번달 아테네에 지점을 설립했다. 그리스 전력사 ADMIE의 지분 일부를 보유한 중국 국가전력망공사는 그리스 본토와 크레타섬을 잇는 10억유로 규모 해저 전력케이블 구축 프로제트에 관심을 표명했다.


중국은 앞서 지난 3월에는 이탈리아와도 MOU를 맺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당시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참여는 주요7개국(G7) 중 첫 사례여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전통적 우방인 미국의 반발을 초래해 동맹 관계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지만, 이탈리아 정부는 경제협력이 우선이라는 방침을 내세웠다. 국가부채 규모를 줄이고 경제회복을 이뤄내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와 그리스, 프랑스는 이달 초 상하이 국제수입박람회에도 주빈국으로 참여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중국의 광폭 행보에 주목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지만 협력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의 자본은 물론이고, 대규모 관광객도 남유럽 국가들에게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NYT는 "중국인들이 아테네를 비롯한 그리스 부동산을 매수하고 있고, 관광객들도 몰리고 있다"며 "그리스 정부는 2021년 5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보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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