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아이린 수지 때문에 술 먹는다고?" 절주 정책 탁상공론 논란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복지부,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 개정 추진
소주병 연예인 사진 금지…음주 줄어들까

"아이린 수지 때문에 술 먹는다고?" 절주 정책 탁상공론 논란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아이린 때문에 술 먹는다고? 정말 답답하네요"


보건복지부(복지부)가 4일 절주 정책 하나로 주류 용기에 연예인 사진을 부착하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한 가운데 이를 둘러싼 한숨이 이어지고 있다.

애주가 등 직장인들은 정부 정책에 반대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술병에 붙은 여성 연예인들을 보고 음주를 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일부에서는 아예 탁상공론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30대 직장인 A 씨는 "정부의 절주 정책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술병에 연예인 사진 없다고 음주량이 줄어들 것 같지는 않다"면서 "그래도 다 (술을) 마실 사람들을 마신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라에서 술 먹을 일 없게 해주시고, 직장에서 스트레스가 없으면 폭음 등 음주는 자연히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20대 B 씨는 "술병에서 아이린 광고가 사라진다고 들었다. 아이린 때문에 술 먹지 않았기 때문에, 술을 덜 먹는 효과는 별로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술병에 여성 연예인 사진을 붙여 주류를 광고하는 게 금지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술병에 여성 연예인 사진을 붙여 주류를 광고하는 게 금지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일부에서는 아예 절주 정책 실효성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있다. 올해 1월 서울시에서는 청소년 알코올 문제로 조사원과 고등학생이 편의점 5곳을 무작위로 방문했는데, 4곳에서 신분증 요구 없이 술을 구매할 수 있었다. 보다 실효성 있는 절주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관련해 '알코올 의존증'으로 병원을 찾는 10대 청소년 수는 지난해 2천 명에 육박했다. 술을 마시는 청소년 2명 중 한 명은 소주 5잔 이상의 이른바 '위험 음주'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술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에서 술병에 연예인 사진을 붙여 판매하고 있는 경우는 한국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절주 정책 예산은 금연사업 예산에 비해 적은 수준이다. 2019년 기준 국가금연사업은 약 1388억의 예산을 편성해 집행하고 있지만, 음주 폐해 예방관리 사업 예산은 약 13억에 불과하다.


또 담배의 경우는 금연사업을 전담하는 정부 부서가 있지만, 음주는 음주 폐해 예방에 대한 전담부서조차 없는 상황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은 "실제로 연예인 같은 유명인들은 아이들과 청소년에게 큰 영향을 주며, 소비를 조장할 수 있기에 최소한 술병 용기 자체에는 연예인을 기용한 홍보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지역비하에 성희롱 논란까지…피식대학 구독자 300만 붕괴 강형욱 해명에도 전 직원들 "갑질·폭언 있었다"…결국 법정으로? 유명 인사 다 모였네…유재석이 선택한 아파트, 누가 사나 봤더니

    #국내이슈

  • "5년 뒤에도 뛰어내릴 것"…95살 한국전 참전용사, 스카이다이빙 도전기 "50년전 부친이 400만원에 낙찰"…나폴레옹 신체일부 소장한 미국 여성 칸 황금종려상에 숀 베이커 감독 '아노라' …"성매매업 종사자에 상 바쳐"

    #해외이슈

  • [포토] 수채화 같은 맑은 하늘 [이미지 다이어리] 딱따구리와 나무의 공생 [포토]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방한

    #포토PICK

  •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없어서 못 팔아" 출시 2개월 만에 완판…예상 밖 '전기차 강자' 된 아우디 기아 사장"'모두를 위한 전기차' 첫발 떼…전동화 전환, 그대로 간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급발진 재연 시험 결과 '사고기록장치' 신뢰성 의문? [뉴스속 용어]국회 통과 청신호 '고준위방폐장 특별법' [뉴스속 용어]美 반대에도…‘글로벌 부유세’ 논의 급물살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