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국가기념일 행사에 3000여 명 운집
1979년 부산, 마산(창원) 항쟁 되새겨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우리의 소원은 자유, 우리의 소원은 민주, 우리의 소원은 통일~."
옛 전남도청을 배경으로 광주 시민들이 선창하자 경남 마산합포구에 자리한 경남대학교 기념식장에선 후창이 이어졌다. 그리고 광주와 경남대의 기념식 참석자들은 동시에 입을 모아 합창했다. 40년 전 시위대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개사해 불렀던 노래가 광주와 창원(옛 마산)에서 함께 울려 퍼진 것이다.
올해 처음으로 국가기념일로 치러진 '부마(부산ㆍ마산)민주항쟁 40주년 기념식'이 '5월 광주'와 아픔을 나눴다. 16일 오전 경남대 대운동장에서 열린 기념식은 항쟁 참여자와 가족의 아픔을 달래고 공유하는 치유의 장이었다.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 등 국가 주요 인사와 각계 대표, 유족, 민주인사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이제 민주주의의 하늘에는 부산의 아들 박종철과 광주의 아들 이한열이 함께 빛나고 우리는 국민의 이름으로 민주주의의 또 다른 역사를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1979-2019 우리들의 부마'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열린 기념식은 민주항쟁의 역사적 의의와 정신을 다지는 자리였다. '잊다-있다-잇다'라는 주제에 맞춰 오프닝영상, 국민의례, 주제공연, 기념사 등이 60분간 이어졌다. 무대에선 항쟁 참여자와 가족 30여명이 애국가를 제창했고 경남대 학생들은 항쟁의 장면을 재연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4일 부마민주항쟁을 국가기념일로 공식 지정했다. 4ㆍ19혁명, 5ㆍ18광주민주화운동, 6ㆍ10민주항쟁과 함께 한국현대사의 4대 민주항쟁으로 불리는 부마민주항쟁이 40년 만에 재평가를 받은 것이다. 부마민주항쟁은 1979년 10월16일 부산에서 '유신 반대'를 외치며 처음 일어나 마산까지 퍼진 유신 시대 최초ㆍ최대의 시민항쟁이다. 집권층 내부 갈등을 촉발하며 박정희 정권을 무너뜨린 도화선이 됐고 5ㆍ18 광주민주화운동과 6ㆍ10 민주항쟁에 영향을 끼쳤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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