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다른 속사정…콘텐츠주 엇갈린 희비

스튜디오드래곤 주가 2개월 새 23% 껑충…제이콘텐트리는 10%↓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콘텐츠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스튜디오드래곤 은 6만6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8월6일 5만40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개월 만에 22.96%나 뛰었다. 반면 콘텐트리중앙 는 같은 기간 3만6800원에서 3만3200원으로 9.78% 하락했다. CJ ENM 은 15만900원에서 15만7500원으로 4.37% 상승하긴 했지만 박스권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경우 3분기 연결 매출액은 1319억원, 영업이익은 10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미래에셋대우는 추정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6.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9.6% 역성장했다. 이는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3분기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좋아하면 울리는' 8부작 매출액이 반영되고, '60일, 지정생존자'와 '아스달 연대기' 판권이 넷플릭스에 판매됐다. '호텔 델루나'도 여러 지역과 플랫폼에 분할돼 팔렸다.

2020년 이후 스튜디오드래곤의 기초 체력은 계단식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뉴플랫폼의 제작 규모가 커져 스튜디오드래곤의 세 번째 오리지널 작품은 제작비와 제작 마진 모두 현재 수준의 2배 이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이전 상장을 앞두고 있는 제이콘텐트리는 '보좌관 시즌1', '꽃파당'의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판매 매출의 일부, '멜로가 체질'의 해외판매 매출 등이 3분기 주요 실적으로 반영됐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제이콘텐트리는 코스닥150 지수편출 이벤트가 있어 단기 수급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코스피 이전 상장 이벤트를 활용한 저가매수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CJ ENM은 '프로듀스 101 시즌4' 투표조작 이슈가 존재하지만 관계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판단을 유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4분기 모멘텀은 남아 있다. 다음 달 현빈과 손예진이 출연하는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대기하고 있고, 12월 중순 이병헌과 하정우 출연의 영화 '백두산'도 라인업에 포함돼 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