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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 관세전쟁에 희생양 된 치즈와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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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유럽산 치즈와 와인이 미국·유럽연합(EU) 관세전쟁의 대표적인 희생양이 됐다. 네덜란드·스위스·이탈리아·프랑스 등 국가들은 대부분 EU 내에서 해당 제품을 팔고 있으며 수출 비중이 크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관세는 EU를 공격하는 '상징적인' 무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유럽은 치즈·와인 등의 가격을 낮춰 미국시장을 공략하고자 하는 계획을 세웠는데 관세가 오르면 이를 시행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미국 내에서 유럽산 제품은 질은 좋지만 비싸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제품으로 여겨진다.


3일(현지시간) 알렉산더 안톤 유럽유제품협회(EDA)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유럽 농가가 통상분쟁에서 인질로 잡혔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주세페 암브로시아 이탈리아 낙농업협회 회장도 "이탈리아 파르메산 치즈와 같은 제품의 가격이 관세 때문에 오를 수밖에 없다"며 ㎏당 치즈 가격이 약 5달러(약 6000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 소비자들이 가격인상에도 유럽산 치즈를 살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우려했다.

파르메산, 블루, 에멘탈, 그뤼에르 등 '프리미엄 유럽 치즈'는 이전부터 미국이 표적으로 삼아왔다. 유럽 낙농업자들은 수출범위를 넓히는 데 관심이 있는데, 치즈가격이 이미 높아 관세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EU 농산물 수출액에서 유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에도 못 미치지만, 상징적인 타격을 입힌 셈이 됐다.


프랑스 와인 농가도 비상이 걸렸다. 앙투안 레시아 프랑스와인수출협회 회장은 관세가 부과되면 와인 한 병당 5~10달러 가량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마트에서 5달러짜리 자국 와인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이 확 떨어진다. 와인업자들이 갑자기 판매가격을 낮출 수도 없는 노릇이다. 지난해 프랑스의 대미(對美) 와인수출액은 10억달러로, 총 수출액의 20%를 차지한다.


한편 미 무역대표부(USTR)는 유예기간을 주지 않고 18일부터 EU 제품에 관세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미 선적된 제품에 대해 30일씩 유예기간을 준 적도 있지만 이번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뜻이다. 최대 25% 관세가 부과되는 EU제품은 연간 75억달러에 달한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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