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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분기부터 수출·생산 둔화'…정점 설정 타당성 논란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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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정·저점 폭 역대 최저…전환기 설정 무의미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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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통계청은 2017년 9월을 11순환기 경기정점으로 확정하면서 같은 해 4분기 이후 수출과 생산이 둔화되기 시작했다고 20일 평가했다. 경기가 확장적인 모습을 흐르다가 2017년 말부터 꺾이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국가통계위원회 분과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2017년 4분기 이후 수출과 생산이 둔화되기 시작했으며 2018년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 부진, 미·중 무역분쟁으로 국내경기 위축이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이번 설정을 위해 주요 판단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외에 6가지의 지표를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동행지수 확산지수를 계산했고 GDP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재고출하 순환도 등을 종합분석한 결과 2017년 9월이 정점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경기정점을 잠정 설정했지만 경기전환국면을 정하는데 다소 무리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013년 3월 경기저점 이후 정점까지 진폭이 유례없이 완만했다는 점에서 경기 전환의 일반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냐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경기저점에서 정점까지를 확장국면, 반대로 정점에서 저점까지 구간은 수축국면으로 보는데, 최근 경기순환국면을 볼 때 호황과 불황을 뚜렷이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11순환기가 시작된 2013년 3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7이었고, 이번에 잠정 결정된 정점의 경우 101.0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 이전 정점인 2011년 8월(101.2) 보다도 이번 정점의 순환변동치는 낮다. 진폭은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안형준 심의관은 "이번 순환기의 경우 유례없이 확장기가 길고 진폭이 가장 작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경기 주기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정점을 정하는 게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제기한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경기 호황과 불황을 체감하기가 어려운 시기"라면서 "정점과 저점을 갖고 논의하는게 현재로서는 큰 의미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경기정점 설정을 위해 소집된 지난달 전문가회의 뿐 아니라 국가통계위원들도 경기정점의 의미를 해석하는데 유의해야 한다는 점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점의 전후가 180도 달라지는 모습은 아니라는 것이다.


통계청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평탄한 수준을 유지한다면 향후 저점을 설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 관계자는 "앞으로 저점 역시 기술적으로 찍을 수 있겠지만 실제로 정할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형준 심의관도 "정점 이전도 마찬가지지만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하락을 하는 곡선을 그리지 않은 만큼 경기 상황을 신중히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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