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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타다가 판 못 엎는 韓, 산업역동성 사라져…쿠팡·마켓컬리 등 리테일社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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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부회장 인터뷰


카뱅·타다도 니치플레이어 불과
정책이 기업 저력 잘 못 살려

기업활동 제약 커지는 상황에
주52시간제는 더 부담

디지털·규제·글로벌 전략 등
기업은 다시 고민해야 할 때

정부 자본시장 육성 방향 맞지만
외국인·기관 '머니게임' 경계해야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부회장.(사진제공=딜로이트컨설팅)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부회장.(사진제공=딜로이트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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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한국에선 카카오뱅크(모회사= 카카오 ), 타다 같은 기업들이 도저히 산업의 판을 바꾸지 못한다. 진입해봐야 구석의 '니치 플레이어(Niche player·틈새시장 기업)' 정도에 불과하다. 근본적으로 한국 산업의 역동성이 사라졌다."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부회장은 11일 아시아경제와 한 인터뷰에서 한국경제와 자본시장 불확실성에 맞닥뜨린 한국 기업의 고민에 대해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와 새 외부감사법 도입 등으로 기업활동의 제약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가 52시간 제도를 시행하면서 우리 기업활동의 혈(급소)을 눌러 숨이 넘어가도록 만들고 있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김 부회장은 임원 연봉 공개 확대 등 주주총회 개혁, 경영권 방어장치 부재 등 규제확대 기조의 정부 정책에도 아쉬움을 표했다. 혁신기업으로 꼽히는 카뱅과 타다를 예로 들며 '카뱅 돌풍'이 해외처럼 핀테크로 기존 은행들을 흔들 정도로 성공할지 장담하기 어렵고, 타다는 모빌리티 업계의 '찻잔 속 태풍'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부가 벤처캐피털(VC) 등을 통해 모험자본을 조달하고 상장요건을 낮추는 등 정책 지원을 통해 유니콘기업을 키우려 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과연 모빌리티와 유통산업의 판을 바꾼 우버와 아마존처럼 기존 질서를 바꿀 잠재력을 갖춘 기업의 저력을 제대로 살리고 있는 지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부회장은 기업들이 디지털 전략, 규제 관리, 글로벌 전략 재편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차산업혁명 업종 중에서는 IT와 제약·바이오 업종의 잠재력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디지털 전략에 관해선 업종과 관계없이 현장에서 인공지능(AI)을 적용해서 사업모델 혁신을 하는데 역량을 쏟아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진출 전략에 대해선 각 기업의 경영 상황에 맞게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10년간 기업들이 중국에 투자했지만,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롯데(지주사= 롯데지주 ) 등이 막대한 피해를 입은 뒤부터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수출기업 외 내수분야에선 앞으로 리테일 업종이 뜰 것으로 봤다. 그는 "쿠팡과 마켓컬리가 성공할 지 지금 단언하긴 어렵지만, 1993년 이후 26년 만에 이마트 가 적자를 낸 것은 이들 기업이 산업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예상 유망기업에 투자하려면 산업의 판을 바꿀 잠재력이 있는 지부터 고려한 뒤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렸다.


정부의 자본시장 육성 정책과 관련해서는 "방향은 맞지만 펀드의 대형화로 자칫 외국인 및 기관투자가들의 '머니게임' 무대만 커지고 우리 기업육성엔 성공하지 못할 수 있어 면밀한 정책집행이 필요하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과거엔 대기업 오너 및 이사회가 기업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이젠 펀드의 입김이 그만큼 세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다는 것이다.


김 부회장은 "예를 들어 KCGI가 한진칼 아시아나항공 의 경영권 및 지분을 획득한 뒤 주식을 많이 팔면 기업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것"이라며 "펀드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비해 기업 경영권 방어 정책은 부족해 많은 기업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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