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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페이' 외식업 경영난에 도움 안돼…자영업자 40% "월평균 결제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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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식산업연구원 '제로페이 서비스 현황 및 개선방안' 보고서
'소득공제 40%' 혜택 실효성 ↓…번거로운 결제 과정도 해결돼야

'제로페이' 외식업 경영난에 도움 안돼…자영업자 40% "월평균 결제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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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소상공인 간편결제 서비스인 '제로페이'의 실효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 수도권에 위치한 외식업체 44.6%는 제로페이 결제 건수가 한 달 내 한 건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제로페이 서비스 현황 및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도입된 제로페이의 올 1분기 사용금액은 13억6000만원으로 서울시가 올해 목표한 8조5000억원의 0.02%에 불과한 수준이다. 서울시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제로페이에 책정한 올해 예산 98억원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제로페이는 편의점, 프랜차이즈 등에서 우선 도입해 사용을 시작했지만 전통시장, 외식업계 등에서 사용이 크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지난 7월 모바일 패널 1만8000명 중 수도권에서 한식ㆍ중식ㆍ일식ㆍ서양식 외식업을 운영 중인 자영업자 200명을 무작위 추출해 설문한 결과 제로페이의 월평균 결제건수가 한 건도 없는 사례가 44.6%에 달했다. 주 1회 이하도 44.6%였다. 제로페이 가맹점에 가입했다고 응답한 자영업자는 62.4%. 실 사용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지난 7월 수도권에서 한식, 중식, 일식, 서양식 업종을 운영하고 있는 외식업주 200명을 무작위 추출해 설문한 결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지난 7월 수도권에서 한식, 중식, 일식, 서양식 업종을 운영하고 있는 외식업주 200명을 무작위 추출해 설문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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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89%는 제로페이의 최근 가맹점 결제 건수가 '현재와 비슷하거나 감소추세'라고 응답하며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제로페이 가맹점에 가입하지 않은 자영업자 67명 중 40.3%는 '향후에도 가입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답했다. 가장 큰 이유로는 '제로페이 사용자가 없을 것 같아서'라는 의견을 꼽았다.


이경미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소비자들이 제로페이를 사용하기에는 여러 가지 개선할 사항들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제로페이 사용 시 가장 핵심적으로 내세우는 '소득공제 40%' 혜택의 경우 현재 300만원에 불과한 소득공제액 한도를 감안했을 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또 체크카드와 지역화폐의 소득공제율 30%와도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신용카드에 비해 다소 번거로운 결제 과정도 이용률 저조의 원인으로 꼽혔다. 제로페이로 결제하려면 소비자가 가맹점 QR코드를 인식한 뒤 직접 결제금액을 입력해야 하고, 가맹점에서는 제로페이앱을 통해 입금금액을 확인해야 하기에 신용카드보다 절차가 번거롭다.


이 연구원은 "소비자들이 기존 신용카드의 결제 관행에서 제로페이로 이동하기 위한 보다 현실적인 유인책이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포인트 적립 등과 같은 현실적인 부가 혜택 제공 ▲핸드폰 소액 결제시스템 수준의 신용공여 도입 및 할부 결제서비스 도입 등을 고려해야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자영업자들을 위해 ▲제로페이 가맹점 확대를 위한 가입 조건 완화 ▲온라인 제로페이 도입 ▲타 간편결제시스템과의 연계 확대 등에 나서야 한다고 권고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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