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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M&A 시장 급랭…한발 물러선 눈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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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코웨이 등 대내외 악재에 인수후보자 관망모드

31일 김포공항 대한항공 체크인 카운터가 썰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한항공은 일부 일본 노선을 없애기로 했다./윤동주 기자 doso7@

31일 김포공항 대한항공 체크인 카운터가 썰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한항공은 일부 일본 노선을 없애기로 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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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유제훈 기자] 수조원 단위 대어급 매물이 나온 인수합병(M&A)시장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웅진코웨이, 태림포장 등이 대거 시장에 나오며 달아오르던 분위기가 식어가고 있다. 본격적인 입찰을 앞두고 몸값의 기준이 되는 2분기 실적에 희비가 갈리고 안보와 무역을 둘러싼 대내외 악재가 잇달아 터지면서 다소 주춤해지는 양상이다.


9월3일 예비입찰을 앞둔 아시아나항공 은 국내 2위 국적 항공사이자 물류ㆍ정유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장점에도 막대한 인수대금, 불안한 항공업황, 한일 갈등에 따른 일본노선 감축 등이 부정적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 1위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 한진칼의 2대 주주인 사모펀드 KCGI 등 2곳 정도만 인수의지를 밝힌 상태다. 인수후보자로 물망에 올랐던 SK그룹, 한화그룹, GS그룹, CJ그룹 등은 여전히 침묵 중이다. 매각 예상가는 2조원 수준. 그러나 돌발부채 가능성, 기재 등 추가 투자비 부담은 여전하다. 새 인수자로선 구주 가격이 과도하게 오를 경우 인수전을 관망할 가능성도 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더라도 곧바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부인하기 어렵다"면서 "노후 기재 확충을 비롯해 장기적이고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부분이 많은 만큼 이를 감내할 만한 인수자가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웅진그룹에 인수된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매물로 나온 웅진코웨이는 2조원대의 몸값과 SK그룹이 변수다. SK네트웍스,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 컨소시엄, 사모펀드 칼라일그룹, 베인캐피탈 등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 4곳은 지난 21일부터 매니지먼트 프레젠테이션에 착수했고 이르면 다음 주부터 예비실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제안 가격 등이 정해지면 9월 말부터 본입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만약 SK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하겠다고 결정하면 막대한 인수자금이 투입될텐데 계열사인 SK네트웍스가 2조원대 매물인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끝까지 참여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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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7일 본입찰을 진행하는 태림포장 ㆍ페이퍼 인수전은 1조원을 주장하는 매도자와 매수자간의 가격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예비입찰을 통과한 5곳 가운데 한솔과 샤닝, TPG 3파전으로 압축됐다. 유력한 인수후보로 점쳐지는 한솔제지는 신중모드다. 인수하더라도 그간 노후화된 시설에 대한 추가 투자비용을 산정하기 어렵고 또 다른 인수후보군인 전주페이퍼라는 '플랜B'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사모펀드 TPG와 중국 제지업체 샤닝의 인수의지가 강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샤닝은 회장이 직접 방한해 현장실사 참여하는 등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문제는 인수금융 조달인데, 홍콩이나 국내에서 자금 조달을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TPG이 경우 자금력은 충분하지만 사모펀드에 재매각되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이 한계다. 예비입찰에 뒤늦게 참여한 세아상역도 김웅기 회장의 인수 의지가 높지만 제지업에 대한 전문성이나 이해도가 부족하고 내부 반대 여론도 커 높은 가격을 써낼 지는 미지수다.

하반기 기대주였던 쌍용C&E 공업 매각이슈는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건설경기 침체로 구조적 불황에 내몰린 시멘트업계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본 석탄재 수입규제,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 논란 등의 악재를 맞았다. 쌍용양회의 대주주이자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한앤코)는 빠르면 연내에 쌍용양회를 매각한다는 당초 방침과 달리 일체의 논의를 사실상 중단한 채 시장 상황을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쌍용양회가 매각될 경우 경쟁구도와 개별 기업들의 사업성 및 수익구조에 적잖은 변화가 불어닥칠 것으로 전망한다. 쌍용양회의 덩치 때문에 회사 전체매각이 아닌 사업부문별 분할매각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도 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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