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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여담] 三毒과 三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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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욕심, 성냄, 어리석음을 묶어 불교는 인간의 세가지 번뇌, 즉 탐진치(貪瞋癡)라고 했다. 오욕 경계에서 지나치게 욕심을 내고((貪慾), 마음에 맞지 않는 경계에 부딪쳐 미워하고 화내며(瞋?), 사리(事理)를 바르게 판단하지 못하는 어리석음(愚癡)을 의미한다.


북한이 연일 아슬아슬한 미사일 쏘기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남한에 대한 거침없는 막말도 보태고 있다. 미국과 대화를 지속하며 경제 제재를 풀어야 하는 데 비핵화 실무협상이 욕심만큼 속도가 나지 않는데다 20일까지 진행된 한미 연합지휘소 훈련에 대한 불만과 불안감이 겹친 터다. 속내가 무엇이었든 표면적으론 동쪽에서 뺨맞고 서쪽에서 화풀이하는 격이다. 남한 대통령의 광복절 축사를 두고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북남대화의 동력이 상실된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당국자 자행의 산물이며 자업자득일 뿐…. 다시 마주할 생각이 없다"고 비난하고 미사일 발사를 비판한 한 야당 의원을 향해선 "혓바닥을 함부로 놀려대지 말아야 한다"막말로 응수했다.

일본 아베 정부는 역사 왜곡을 넘어 역사 부정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빌미로 반도체 핵심부품에 대한 경제제재에 나섰고 오는 28일을 전후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아이러니하게도 가해자가 행하는 '보복' 이란다. 명분 없는 경제 보복 프레임에 대한 부담 때문일까. 일본 정부는 최근 급거 반도체 핵심 소재인 포토레지스트의 한국 수출을 지난 7일(3개월치)에 이어 19일(6개월치) 추가로 허가했다.


야당 대표는 다시 국회 밖으로 나간단다. 24일부터 서울 광화문을 시작으로 대정부 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민생투쟁 대장정'이라는 이름을 걸고 장외투쟁을 마무리 한 지 딱 3개월 만이다. 그는 이번 장외투쟁을 '대한민국 살리기 구국 투쟁'으로 작명했다. 당과 본인의 지지율 하락에 따른 고육지책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대내외 비판에 직면해 접었던 장외투쟁 밖에는 대안이 없었던 듯싶다. 99일 만에 가까스로 통과된 추경에 이어 수많은 과제를 안은 9월 정기 국회는 다시 난항이 예상된다.


불교의 가르침으로 돌아가 보자. 불교는 '탐진치' 세 가지 번뇌가 마치 독약과 같다고 해 삼독(三毒)이라 했다. 이를 다스리기 위한 수행법으로 팔정도와 삼학을 꼽는데, 그중 계율을 지켜 실천하는 계(戒), 마음을 집중해 산란하지 않게 하는 정(定), 미혹을 끊고 진리를 주시하는 혜(慧)를 의미하는 삼학(三學)이 간절하다. 지도자의 번뇌는 중생에게 더욱 해롭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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