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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대응이 낫다" 바주카포 든 ECB, 9월 대규모 경기부양패키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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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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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 달 중순 개최되는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시장의 예상을 넘어서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고위 관계자의 발언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ECB 통화정책결정위원인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15일(현지시간) 헬싱키에서 "9월 회의에서는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정책패키지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실질적이고 충분한" 자산매입 프로그램, 정책금리 인하 등을 포함한 새로운 경기부양책이 공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금융시장과 관련해서는 과소평가(언더 슈트) 보다 과잉대응(오버 슈트)하는 것이 더 좋다"며 "어설프게 손 대기보다 아주 강력한 정책수단을 취하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달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안내문구)를 수정하며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했던 ECB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완화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당초 시장에서는 조만간 ECB가 현재 -0.40%인 예금금리를 10bp(1bp=0.01%포인트) 낮추고 500억달러 안팎의 자산매입을 재개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WSJ는 "ECB가 9월에 커다란 바주카포를 쏠 준비가 돼 있다"며 "침체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매우 강력한 종합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10bp 수준으로 예상됐던 금리인하 폭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제네바에 기반을 둔 픽텍웰스 매니지먼트의 이코노미스트 패드릭 두크로제트는 "렌 총재의 발언이 9월 ECB 회의에 대한 기대감을 높임으로써 그간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부정적이었던 정책입안자들에게도 압박을 줄 수 있다"며 20bp 인하를 점쳤다.

렌 총재는 ECB가 은행권을 대상으로 한 대출 만기를 연장하는 등 장기대출 조건을 완화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여러가지 조치를 담은 패키지를 발표하는 것이 각각의 조치를 연이어 공개하는 것보다 더 강력한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ECB가 현재 유로존 회원국의 채권 매입 시 33%한도 룰을 조정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그는 최근 이탈리아 정치권의 불확실성,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 동시 탈퇴) 가능성 등을 유럽 경제의 리스크로 지목했다.


렌 총재는 "지난 몇달 간 유럽 경제전망이 어느정도 약화되고 있다"며 "이는 우리가 의도한 대로 9월에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서 추가 조치를 취하는 게 맞다는 걸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9월 금리인하를 점치고 있는 시장의 기대심리에 대해 투자자들이 ECB의 가디언스를 이해했다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날 렌 총재의 발언이 알려진 직후 유럽 채권시장에서 주요국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706%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연립정부 붕괴 가능성으로 정치적 혼란이 커진 이탈리아의 10년물 역시 1.334%로 떨어졌다. 영국 30년물은 처음으로 1%선이 무너졌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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