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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채소 가격 폭등…"채소 썩을라" 속 타들어가는 農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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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채소 가격 폭등…"채소 썩을라" 속 타들어가는 農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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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폭우를 동반한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본격화되면서 채소 가격이 치솟고 있다. 역대급 찜통더위로 가격이 폭등한 지난해 수준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최근 한 달 기준으로 채소 가격이 크게 출렁이는 모습이다. 특히 불볕더위가 한 달 이상 지속될 경우 생산량에도 영향을 끼쳐 채소와 과일 가격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원재료 피해가 확산되면 식탁물가 연쇄 급등에 따른 소비자 부담은 물론 농가와 자영업자의 한숨도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일 기준 시금치(1kg) 소매가격은 1만1606원에 거래됐다. 이는 한 달 전 5093원보다 127.9%나 치솟은 가격이다. 가격 폭등이 있었던 지난해 가격 1만734원과 비교해도 8.1% 높다.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26일 8732원과 비교해도 32.9%% 급등했다.

상추(100g) 가격도 같은 기간 1257원으로 한 달 전(762원)보다 65.1% 올랐다. 1년 전(952원)보다 32.1% 높은 수준이다. 여름철 대표 김치 재료 중 하나인 열무(1kg)값 역시 2836원에 거래되며 한 달 전(1906원)보다 48.8% 상승했다. 얼갈이배추(1kg)도 2634원으로 전달(1831원)에 비해 43.9% 뛰었다. 오이(10개)도 8231원으로 지난달(5975원)보다 37.7% 가격이 높았다.


대표적인 잎채소인 배추(1포기)도 3312원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 3002원 대비 10.4% 올랐으며 깻잎(100g)은 1613원을 기록, 전달에 비해 12.7% 상승했다.


가격 폭등을 보였던 지난해보다 더 오른 채소도 있다. 생강(1kg)은 같은 날 기준 2만527원으로 전년 9959원보다 106.1%나 급등했고 애호박(1개)은 1694원으로 92.6% 치솟았다. 미나리(100g)는 490원으로 지난해 대비 32.2% 상승했다.

채소가격이 오르는 것은 장마 기간 동안 출하작업 부진으로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 휴가철을 맞아 둔화된 소비도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앞으로 다가오는 폭염의 영향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느냐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채소류 가격이 폭등했다. 잎채소인 배추는 밭에서 밑동이 썩어들어갔고, 주요 여름 과일들도 강한 햇살 노출로 화상을 입어 색깔이 변하고 썩는 '일소(日燒) 현상'을 겪었다. 고온에 따른 생육장애와 병충해 발생까지 겹치면서 가격 상승을 더욱 부채질했다.

이 때문에 폭염이 절정이었던 지난해 8월 농산물 가격은 한 달 동안 14.4% 올랐고 채소류 가격은 30%나 상승했다. 시금치가 전년보다 128% 폭등했으며 양배추 85.5%, 배추 71.0%, 무 57.1% 등 줄줄이 오름세를 보였다. 파와 상추도 각각 47.1%, 40.5%가 뛰었고 여름 대표과일인 수박은 63.2% 올랐다.


이는 농가와 소비자에게 모두 큰 부담을 가져왔다. 당장 여름채소 수확철임에도 작황부진으로 생산량이 줄 수밖에 없어서다. 또한 상품성이 떨어지면 그만큼 출하물량도 감소할 수밖에 없고 가격은 오르게 된다. 채소가격이 상승하면 외식비도 급등한다. 지난해 8월의 경우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외식이 2.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도 전방위 물가 인상 압박에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 진수정(43ㆍ가명)씨는 "여름은 채소 가격이 가장 싸야 되지만 지난해부터 가장 비싼 시기가 됐다"며 "앞으로 폭염이 계속되면 가격이 더 오를 텐데 정말 큰 일"이라고 토로했다.


관건은 8월의 기온이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올 7월까지는 아직 날씨가 크게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광복절까지 2주 기간 동안 기온이 얼마나 오르느냐에 따라 채소 가격이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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