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에르도안 압박에 굴복한 터키중앙은행…기준금리 4.25%P 인하(종합)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터키중앙은행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압박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경제 성장을 이유로 기준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강조하던 에르도안 대통령이 중앙은행 총재를 교체한 지 3주 만인 25일(현지시간) 터키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키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인 1주 레포(Repo) 금리를 24%에서 19.75%로 인하했다. 한번에 4.25%포인트를 낮춘 것으로, 2002년 물가목표제를 실시한 이후 가장 큰 폭의 금리 인하다. 이는 시장 예상치(21.50%)보다도 1.7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터키의 1주 레포금리 인하는 2015년 초 이후 4년여 만이다. 터키중앙은행은 2016년 11월부터 1주 레포금리 인상을 재개, 지난 4월까지 총 네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특히 지난해 5월에는 1주 레포금리를 8%에서 16.5%로, 미국의 경제 제재로 압박을 받던 지난해 9월에는 17.75%에서 24%까지 금리를 끌어올렸다.


통화정책위는 금리 인하 이유로 "세계 경기 둔화와 물가로 인한 경기 하방 리스크가 커졌다"면서 물가 안정성을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터키중앙은행의 1주 레포금리 대폭 인하 결정 직후 리라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1.1% 올랐다가 급락하는 등 불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터키중앙은행 통화정책위의 금리 인하 결정은 사실상 에르도안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6일 기준금리 인하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무라트 체틴카야 터키중앙은행 총재를 해임, 무라트 우이살 부총재를 총재직에 앉혔다.

체틴카야 전 총재는 지난해 8월 리라화 폭락 사태가 발생했을 당시 1주 레포금리를 6.25%포인트 올린 24%로 올렸다. 이에 대해 에르도안 대통령은 금리가 높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보여왔고 경제 성장을 위해서라도 금리를 인하해야한다며 압박했었다.


블룸버그는 우이살 신임 터키중앙은행 총재가 시장을 놀라게 했다면서 대출 비용을 낮추려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데 집중하는 데 자신의 신용을 걸었다고 평가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