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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종차별' 트윗, 대선 변수로…"백인우월주의 민낯"(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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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종차별' 트윗, 대선 변수로…"백인우월주의 민낯"(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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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로 시작된 인종 차별 논란이 확산되면서 내년 미 대선 판까지 뒤흔들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을 통해 미국의 깊은 내면에 숨겨져 있는 백인 우월주의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에도 민주당 초선 여성 하원의원 4인방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그는 이날 저녁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열린 유세에서 "취임 후 600만개의 일자리를 늘렸다"며 경제 성과를 자랑한 뒤 곧바로 4인방과 민주당 지도부를 일일이 거론하며 공세를 펼쳤다. 소말리아계 출신인 일한 오마르 의원이 가장 먼저 타깃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마르의 부모가 태어난 소말리아를 거론하며 "그녀는 알카에다의 지지자"라고 주장했다. 유세에 모인 지지자들도 "집에 가라!(Send her back!)"이라고 연호했다. 팔레스타인계 라시다 탈리브 의원을 향해 "그녀들은 자신들이 어느 나라를 대표하는지 잊었다. 미 대통령에게 욕설을 썼다"고 비난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의원과 전날 자신을 비난했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엘리자베스 워런 등을 향해서도 비난과 조롱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들 4인방에 대해 "증오에 찬 어린 사회주의자 하원의원들. 미국은 결코 당신들의 행동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고, 이들을 '종말(apocalypse)의 기수(horsewomen)'라고 비꼰 존 케네디 공화당 상원의원의 트윗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 문제를 정면으로 도발한 것은 일차적으로 백인ㆍ유대계 등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한 대선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1월 실시된 중간 선거에서 전체 투표자 중 백인 비율은 72.8%로 압도적이었다. 흑인은 12.4%, 히스패닉 9.6%, 아시안 3.7%에 불과했다. 미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은 최근 2016년 대선에서처럼 인종 문제가 대선 내내 쟁점이 될 경우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작용해 각종 실정과 개인비리 의혹, 로버트 뮬러 특검 등 온갖 이슈들을 단번에 제압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보장해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이날 트럼프 대통령 유세에서는 미 사회에 감춰져 있던 백인우월주의를 끄집어내 재선 도구로 삼으려는 듯한 발언도 나왔다. 그는 "내 생각에는 내가 이 정치적 싸움에서 이기고 있다. 그것도 아주 큰 차이로 이기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니콜라스 크리스토프의 칼럼을 통해 미국 건국 당시부터 미국에서 벌어졌던 인종차별ㆍ매카시즘 사건을 거론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4인방에 대해 '미국을 증오하고 알카에다를 지지하는' 공산주의자들이라고 비난함으로써 이를 부활시켰다"고 비판했다.

미 하원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앨 그린 의원이 전날 발의한 탄핵안 초안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의 반대로 이날 표대결 끝에 찬성 95 대 반대 332로 부결됐다. 하지만 100명 가까운 의원이 찬성표를 던진 것은 민주당 내에서 탄핵 여론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 사회에서도 파장이 거세다. 성추행 피해를 고백하는 미투(#MeTooㆍ나도 당했다) 운동에 이어 유명인사들 사이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종 차별 경험담을 털어 놓는 '고백(go back) 경험담'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미 CBS방송은 이날 연방 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의 홈페이지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go back' 발언은 반(反)차별고용법상 불법 행위"라고 지적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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