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는 직사광선 피하고 생탁주는 세워서 냉장보관해야"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5일 여름철 무더위에 주류를 고온·직사광선에 노출된 상태로 장기간 보관하면 이취(이상한 냄새)가 발생하거나 변질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맥주를 고온이 보관할 경우 맥주에 들어있는 맥아의 지방산 성분이 높은 온도에서 산소, 효소와 반응해 산화취 원인 물질(T2N)이 생성된다. 직사광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빛에 의해 홉의 이소알파산 성분이 분해되면서 일광취 원인 물질로 바뀌면서 불쾌한 냄새가 날 수 있다.

살균하지 않아 효모가 살아 있는 생(生)탁주는 냉장온도(0~10도)에서 보관·유통하고 반드시 세워서 보관해야 한다. 효모에 의해 생성되는 탄산가스가 병뚜껑으로 배출돼야 하는데 눕혀서 보관할 경우 가스와 함께 내용물이 새어나올 수 있어서다. 특히 탁주는 유통기한을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하는 만큼,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진열·판매하지 않도록 하고 소비자는 반드시 유통기한을 확인 후 구매해야 한다.

소주는 식품첨가물, 석유류 등 휘발성이 있는 화학물질과 함께 밀폐된 곳에 보관하면 소주에 냄새가 스며들어 이취가 발생해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화학물질과는 분리해 보관해야 한다.

식약처는 주류 유통·판매업소를 대상으로 맥주, 소주, 탁주 등의 여름철 보관 실태를 지도·점검할 계획이다. 또 이취가 나거나 변질된 제품은 마시지 말고 구입처를 통해 교환 또는 환불받도록 당부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