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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CMR'과 'HMR'은 미래형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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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점에서 간편대용식(CMR)을 구입하려는 소비자.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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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1인 가구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밥상혁명'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매일 매끼니 식사를 챙겨 먹는 것이 비정상적으로 보일 만큼 과거에 비해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 식사 풍경이 일상적인 모습이 돼 가고 있지요.


1인 가구의 대부분이 2030세대인데 이들의 절반 이상은 끼니를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는데 주로 아침을 거른다고 합니다. 이유는 다양합니다. 예전 세대가 들으면 비웃을까요? 출근시간이 너무 빨라서, 잠자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 등이 그 이유인데 따져보면 식사를 준비하는 시간이 부담된다는 말입니다.

물론 삼시세끼를 꼬박 챙겨먹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미국 캔자스대학에서 삼시세끼를 꼬박꼬박 챙겨먹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그 이유에 대해 연구했는데 "습관적으로 먹는다"는 답변이 많았다고 합니다. 아침은 허기가 져서, 점심은 습관적으로, 저녁은 즐거움을 위해서라는 답변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뿐 아니라 하루 세끼를 꼬박 챙겨먹는 사람들의 경우 대부분 이런 마음이 아닐까요? 실제로는 끼니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식사시간을 조절해 먹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끼니를 챙길 시간을 줄여 남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입니다. 하루 두끼를 먹거나 오리려 네끼를 먹되, 먹는 양은 더 줄이는 것이지요.

미래형 식사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간편대용식(CMR)'이 알약 한 알로 변신하는 것이 최종 진화단계일까요.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미래형 식사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간편대용식(CMR)'이 알약 한 알로 변신하는 것이 최종 진화단계일까요.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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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의 풍경은 이미 달라졌습니다. 빨리, 간편하게, 그러면서도 맛있는 식사를 하고 싶어 하지요. 그래서 '미래형 식사'라면서 등장한 것이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과 '간편대용식(CMR, Convenient Meal Replacement)'입니다.


HMR은 반조리 또는 완조리 상태의 제품으로 음식을 조리하는 시간을 줄여주는 식품으로 용기에 포장된 제품을 데워서 먹습니다. CMR은 따로 데우거나 조리하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는 식품입니다. 편의점 등에서 구입할 수 있는 시리얼바, 용기에 포장된 죽, 개별 포장된 견과류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요즘은 그냥 흔들어서 마시면 되는 액체형 CMR이 등장해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지요. 이른바 쉐이크형 식사인데 물이나 우유, 두유 등을 넣어 섞어서 마시는데 한 병에 300~400kcal를 섭취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한끼에 섭취해야 할 필수영양소와 에너지를 함유하고 있는데 5시간 정도 포만감이 유지돼 세 병만 있으면 하루 식사가 해결되니 미래형 식사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HMR과 CMR은 조리와 비조리, 가열과 비가열 등으로 구분해 RTE, RTH, RTC, RTP 등으로 나뉩니다. RTE(Ready to Eat)는 별도의 조리 없이 바로 섭취 가능한 제품으로 편의점에서 파는 샌드위치, 김밥, 과자, 빵 등이 해당합니다. RTH(Ready to Heat)는 가열 후 먹을 수 있는 제품으로 냉동만두, 냉동피자, 레토르트 식품 등이 여기 포함됩니다.


RTC(Ready to Cook)는 간편한 조리 후 섭취할 수 있게 미리 손질된 제품입니다. 요리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원재료를 사용해 신선한 음식을 섭취할 수 있어 선호 고객층이 많다고 합니다. RTP(Ready to Prepared)는 세척 및 가공한 식재료로 간단 조리 후 섭취할 수 있는 제품으로 세척된 채소와 통조림 제품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음식을 먹는 행위에는 단순한 만족감도 있겠지만, 맛과 향을 즐기는 분위기 등에 더 큰 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미래형 식사인 HMR과 CMR이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음식을 먹는 행위에는 단순한 만족감도 있겠지만, 맛과 향을 즐기는 분위기 등에 더 큰 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미래형 식사인 HMR과 CMR이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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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과학자는 "2100년이면 알약 한 알이 식사를 대체할 것"이라고 예언하기도 했습니다. CMR의 최종 진화형은 알약일까요? 그러나 음식을 먹는 것, 즉 식사는 단순히 먹는다는 차원을 뛰어넘는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음식을 먹는 행위에는 단순한 포만감을 느끼는 만족감도 있겠지만, 맛과 향을 즐기는 분위기 등에 더 큰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미래형 식사인 HMR과 CMR이 해결해야 할 앞으로의 과제인 것이지요.


식품업계는 미래형 식사인 CMR과 HMR이 단순한 끼니 대용을 넘어 삶의 질을 개선하는 도구의 하나라고 분석합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사는 단순히 영양뿐 아니라 맛이나 정서적 교류 등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는 행위"라면서 "각자의 가치관과 상황에 따라 매 끼니의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미래형 식사는 다양한 환경 속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닌, 자신이 선택한 주체적인 식사를 할 수 있는 상황 그 자체"라고 강조했습니다.


결국 미래형 식사는 자신이 원하는 환경 속에서 주관적으로 즐길 수 있는 행위인 것입니다. 빠르게 진화하는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식품 역시 진화하고 있습니다. CMR과 HMR의 장점은 더욱 살리고, 단점은 보완된 보다 진화된 미래형 식사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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