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 타워크레인 노조 총파업…전국 건설현장 시계제로

한 타워크레인 공사현장.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타워크레인 양대 노조가 3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며 건설현장의 혼란이 불가피해졌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양대 노조는 소형타워크레인 안전대책과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전날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양대 노총 타워크레인 노조가 동시 파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양대 노총은 4일 파업을 예고했으나 전날 오후 4시40분께 타워크레인 점거에 돌입, 총파업을 시작했다. 이로 인해 전국에서 운행 중인 3000여대의 대형 타워크레인 중 민노총 소속 1500여대와 한노총 소속 1000여대가 가동을 멈췄다.

건설노조는 2014년부터 소형 타워크레인에 대한 안전대책을 요구해왔다.국가 자격증 없이 20시간 교육만 받으면 운전할 수 있는 소형 타워크레인이 건설현장 곳곳에서 사고를 일으키고 있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국토교통부가 "검토중이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건설노조 측은 "국토부가 소형타워크레인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와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전국의 타워크레인은 계속 멈춰서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건설노조 타워크레인 분과위원회는 아울러 2019년 임단협에서 임금 7% 인상, 하계휴가의 탄력적 운영, 현장 휴게실 설치 조건 완화 등을 요구하며 4차례의 정식교섭과 2차례의 실무교섭을 진행했다. 하지만 한국타워크레인임대업 협동조합 등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아파트 공사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이유 등을 밝힐 예정이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