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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악화일로에도…한국방문 日여행객은 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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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레이와(令和)' 시대에도 한·일관계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 국적자는 오히려 증가일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적 항공사의 취항 노선 확대에 따른 수급개선, 일본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K팝 등 한류(韓流) 문화에 대한 관심 등이 이를 주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25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국적자는 전년 대비 26.2% 증가한 79만484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89만명) 이후 7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항공·여행업계에선 한·일관계가 악화 되는 경우 일본인의 한국방문 수요가 줄어든다는 것이 통설이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선 한·일 관계가 지난해부터 초계기 갈등, 강제징용 배상 판결 등으로 난기류를 타고 있음에도 여행수요 등이 꾸준히 늘고 있는 상태다.


업계에선 항공권 수급이 종전보다 개선됐다는 점을 일차적 원인으로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인천공항은 물론, 지방공항 발(發) 일본노선을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자연스레 인바운드 수요도 일부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전국 공항을 통해 입국한 일본 국적자의 증가율은 27.4%에 달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인천·김포·김해·제주 등 주요 4대 공항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공항을 통해 입국한 일본 국적자의 증가율은 111.5%에 달했다.

나루히토 일왕이 즉위하면서 레이와 시대가 열렸다는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2000년 '밀레니엄' 때 처럼 '헤이세이(平成) 시대(1989~2019)'가 종료되면서 새 시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본에서 여행·소비 등이 증가하는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국제 정치적 이슈에 비교적 자유로운 일본 여성·청년층을 중심으로 K팝 등 한류 문화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는 점을 주된 원인으로 꼽는다. 이같은 추세는 성별·연령별 입국자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K팝 등 한류(韓流) 문화에 익숙한 여성 일본국적자의 증가율은 36.6%로 남성(9.1%)에 비해 4배 이상 높았다. 10대(40.8%), 20대(35.7%) 등 젊은 연령층의 입국자 수 증가율도 평균(26.2%)을 크게 웃돌았다.


조아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레이와 시대가 도래하면서 일본에 연초부터 들뜬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여행수요 진작에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며 "특히 '귀여움(可愛い)'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은 여성·청년층을 중심으로 방탄소년단 등 K팝 스타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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