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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즐겨먹는 판다는 육식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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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안트 판다가 먹는 먹이의 99%는 대나무다. [사진=중국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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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대나무를 주식으로 삼는 판다는 초식동물일까? 육식동물일까?


중국과학원(CAS)과 호주 시드니대 공동 연구팀이 지난 5일(현지시간)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채식동물로 알려진 판다는 체내에서 가장 많이 소비하고 흡수하는 영양소가 육식동물과 비슷한 것으로 밝혀져 흥미를 끈다.

판다의 먹이는 99%가 대나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판다의 소화기관과 치아 구조, 유전자 발현 등은 육식동물과 비슷하지만 식성은 초식동물인 셈이다. 과학자들은 판다는 과거 육식동물에서 초식동물로 진화했지만 상당히 비효율적인 육체구조를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좋아하는 것만 먹을 수 있게 일부 기관만 진화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판다가 먹는 음식이 아닌 영양소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했는데, 판다가 실제 체내에서 흡수하고 소비하는 영양소는 대부분 단백질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판다는 초식동물에 속하지만 실제 섭취된 영양소의 구성으로 보면 육식동물에도 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판다의 소화관 형태와 소화 효소, 장내 미생물 등은 초식동물이 아닌 육식동물에 더 가깝다고 분석했다. 반추동물처럼 장내 미생물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즐겨먹는 대나무의 셀룰로오스를 소화시키는 효소를 분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판다는 식물을 많이 먹지만 식물에서 육류보다 훨씬 적게 든 단백질을 최대한 흡수하고, 셀룰로오스 등 풍부한 식이섬유는 대부분 배출하는 상당히 비효율적인 영양활동을 하는 동물이다. 하루 15시간씩 먹는 것에만 시간을 소비하는 이유도 이처럼 영양소 흡수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


판다는 두개골과 턱뼈, 이빨, 줄기를 잡는 근육 등 대나무를 잘먹기 위한 방향으로 진화했지만, 실제 영양소 섭취 측면에서는 효율이 떨어져 환경 적응력이 상당히 낮은 동물인 셈이다. 결론적으로 판다는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의 중간쯤 되는 특성을 갖는 동물이라고 할 수 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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