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농업 첨단화가 살길'…농진청, 밭기계화율 70%로 상향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콩·팥 등 밭작물 7종 기계화 표준 재배양식 개발
생산성 높인 콩·땅콩 재배

곽도연 농진청 밭작물개발과장

곽도연 농진청 밭작물개발과장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농촌진흥청이 가공성이 높고 수확량을 늘린 밭작물 개발을 올해 중점 추진과제로 정했다. 특히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대응과 농촌 고령화에 따른 밭농업 기계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올해 밭 기계화율 목표를 지난해보다 5%포인트 오른 70%로 정했다.


7일 농진청에 따르면 올해 콩ㆍ 팥ㆍ수수ㆍ 조ㆍ기장ㆍ참깨ㆍ들깨 등 7종에 대한 기계화 표준 재배양식 개발이 마무리됐다. 현재 연구개발중인 땅콩은 올해 완료될 예정이다.

곽도연 농진청 밭작물개발과장은 "밭작물은 된장ㆍ콩나물ㆍ두부ㆍ참기름ㆍ들기름 등 전통 가공식품의 원료곡으로서 산업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면서 "생산적인 측면에서 기계화, 수량성, 재해안정성 등 생산성이 강화된 품종개발을 통해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는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밭작물 생산량을 확대할 수 있는 신품종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초 작부체계용 콩 신품종인 '누리올'을 개발했다. 작부체계는 작물 재배의 순서를 뜻한다. 주요 작물을 재배해 수확이 끝나면 다음 재배가 시작될 때까지의 기간에 작부체계용 작물을 심을 수 있다. 밭작물 생산을 늘리는데 효과적인 품목이다. 누리올은 생육일수가 106일로, 양파 등 동계작물과 이모작 재배가 가능하다. 특히 단기성 콩의 가장 큰 단점이었던 탈립성(낟알 이탈)이 개선됐다. 생산량도 10a당 285kg로 비슷한 종류의 콩작물 가운데 높은 편이다. 고지연 국립식량과학원 박사는 "올 초 개발해 보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농진청은 지난 2012년 수량성을 높인 '신팔광' 땅콩을 개발하기도 했다. 신팔광은 10a당 수량이 540kg으로 기존 품종에 비해 수량성이 28% 이상 높고 안정적으로 재배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농가 선호도가 높아 보급 4년만에 85.6%(640ha)를 점유해 땅콩 자급률에 기여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고수량 신품종을 보급하면서 자급률이 3년간 9%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2017년 통계에 따르면 수입물량은 연간 2700t 감소해 수입대체 효과를 누렸다. 이를 수입대체 금액으로 환산하면 ㎏당 2달러씩 적용해 연간 540만달러에 달한다.


개발 품종을 원료로, 산업체와 협업으로 가공제품화한 사례도 있다. 팥 품종인 아라리와 들깨품종 다유가 대표적이다. 아라리는 최초로 기계수확이 가능한 팥 품종으로 맛과 색감이 뛰어나 경주 황남빵, 천안 호두과자, 안흥 찐빵 등 지역 고유 브랜드의 팥 앙금 국산화에 기여했다. 지난해 누적 기준 전국적으로 1900㏊에서 재배돼 42%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다유 들깨는 10a당 144㎏이 생산돼 수량성이 높고 재배안정성도 뛰어나다. 기름함량(조지방 48%)도 많아 농업인과 가공업체의 선호도가 높다.


농진청은 밭작물 활성화를 위해 정부보급종 뿐 아니라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서 육성한 품종 보급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보급종 재배면적은 2017년 1만7900㏊에서 지난해 2만1800㏊로 늘었다. 정부보급종 보다 재배면적이 크지 않은 깨 등 품종의 경우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을 통해 보급됐다. 이에 따라 2017년과 2018년 사이에 388ha에서 447ha로 면적이 확대됐다.


곽도연 과장은 "국내 밭작물은 수입산과 비교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고 국산 원료를 이용한 가공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생산과 소비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가뭄, 고온 등의 기후변화 대응과 밭작물 정책 방향에 부합하는 기술개발을 통해 보다 안정적으로 밭작물을 공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휴식...경춘선 공릉숲길 커피축제 송파구, 포켓몬과 함께 지역경제 살린다 [포토] 건강보험 의료수가 인상분 반영 '약값 상승'

    #국내이슈

  • 마라도나 '신의손'이 만든 월드컵 트로피 경매에 나와…수십억에 팔릴 듯 100m트랙이 런웨이도 아닌데…화장·옷 때문에 난리난 중국 국대女 "제발 공짜로 가져가라" 호소에도 25년째 빈 별장…주인 누구길래

    #해외이슈

  • [포토] 꽃처럼 찬란한 어르신 '감사해孝' 1000개 메시지 모아…뉴욕 맨해튼에 거대 한글벽 세운다 [포토] '다시 일상으로'

    #포토PICK

  • 3년만에 새단장…GV70 부분변경 출시 캐딜락 첫 전기차 '리릭' 23일 사전 계약 개시 기아 소형 전기차 EV3, 티저 이미지 공개

    #CAR라이프

  • 앞 유리에 '찰싹' 강제 제거 불가능한 불법주차 단속장치 도입될까 [뉴스속 용어]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