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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부동산 사들이는 'K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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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글로벌IB들과 경쟁·협업…佛·伊 빌딩 인수 잇따라

관련펀드 평균수익률 18%…오피스 외 인프라 투자도 활발

빌딩숲.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사진=아시아경제DB]

빌딩숲.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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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부동산 투자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른바 'K머니'로 불리는 국내 자본은 풍부한 자금력을 내세워 글로벌 투자은행(IB)들과의 경쟁 또는 협업을 통해 굵직굵직한 거래를 잇달아 성사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등 전통적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처로 여겨지던 지역을 넘어 동남아까지 영역을 한 발 더 넓히고 있다. 부동산뿐 아니라 인프라, 개발사업 등 투자대상도 다양해지고 있다.


7일 관련업계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해외부동산 펀드는 지난 4일 기준 총 34개로 이들 펀드의 전체 설정액은 2조2574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에 비해서는 852억원, 3년 전에 비해서는 1조3509억원이나 늘어난 수치다. 이 기간 평균수익률은 18%를 웃돈다. 특히 전체 부동산펀드 중 해외펀드 비중은 2016년 46.8%, 2017년 50.5%에서 지난해 말에는 52.7%로 커졌다.

증권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적극적이다. 지난 3일에는 미래에셋대우가 프랑스 파리의 랜드마크인 '마중가 타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인 프랑스 아문디사의 자회사 아문디 이모빌리에와 공동 투자하는 이번 거래의 매입가는 1조원을 웃돈다. 국내 자본의 해외 부동산 투자 중 가장 큰 규모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피렐리 타이어 글로벌 R&D센터에 투자하는 공모형 부동산 펀드를 출시하고 3일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지역에 위치한 3700억원 규모의 '투어유럽' 빌딩 인수를 추진 중이다.


오피스와 상가 빌딩 등 전통적인 부동산 투자를 넘어 인프라 자산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다. 삼성증권과 IBK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지난해 7월 프랑스의 덩케르크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지분 40%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총 투자액은 8840억원으로 국내 자본의 해외 인프라 단일 투자건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캐나다의 유력 연기금과 알리안츠 등 글로벌 보험사, 브룩필드 등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 맥쿼리 등 인프라 전문 운용사, 중국 가스공사 등 예비 입찰에 참여한 30여개의 글로벌 투자자와의 경쟁을 물리치고 이뤄낸 성과였다.


투자지역도 확대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해 말 증권업계 최초로 미국령 괌 롯데호텔을 인수했다. 미국 토지관리국에 등기접수한 인수가격은 6430만달러(약 721억원)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11월부터 베트남 중북부에 위치한 겐토 지역에서 2억9700만달러(약 3330억원)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일부 업체들은 일본 부동산 및 인프라 투자를 위한 인력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은 IB부문 강화를 위해 해외 부동산 금융을 중심으로 글로벌 투자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록 안정적인 대체투자자산인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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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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