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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로봇과 인간의 사랑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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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로봇의 사랑이 가능할까요? 섹스로봇은 점점 더 인감과 공감대를 확산하면서 발전해 가고 있습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인간과 로봇의 사랑이 가능할까요? 섹스로봇은 점점 더 인감과 공감대를 확산하면서 발전해 가고 있습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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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로봇기술의 발달이 경이롭습니다. 높은 지능과 매너는 물론 완벽한 육체까지 갖춘 로봇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간과 거의 흡사한 로봇이 등장하면서 인간과 인간이 아닌, 기계와 감정을 교류하는 '디지털성애'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인간은 로봇과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요? 일방적이거나 육체적 관계를 맺는 반쪽짜리 사랑이 아닌 서로 교감할 수 있는 진정한 사랑을 로봇과도 나눌 수 있을까요?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배우자 역할을 담당하는 소셜로봇도 많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런 로봇들은 어느 정도 감정도 표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일본의 벤처기업 윙크루(Vinclu)에서 개발한 '아즈마 히카리'가 대표적입니다. '나를 맞아주는 아내'라는 의미의 이 로봇은 높이 50cm의 작은 원통 안에 들어 있는 피규어처럼 생긴 입체 캐릭터입니다. 프로젝터와 반투명 스크린을 조합해 만들어내 실물 같은 느낌을 주는데 혼자 사는 남성들의 가상 아내 역할을 하는 로봇입니다.


원통형의 케이스에 마이크가 탑재돼 멀리서도 캐릭터에게 말할 수 있고, 내장 카메라와 사람 감지 센서,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등을 통해 사물인터넷 기기를 제어할 수 있습니다. 센서가 사람의 얼굴과 움직임을 인식해 사용자의 얼굴을 발견하면 캐릭터가 미소 짓고, 귀가를 자동 감지해 "어서 오세요"라고 말하는 등 능동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합니다.

혼자사는 남성을 위한 가상의 아내 역할을 하는 '아즈마 히카리(오른쪽)'의 모습.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혼자사는 남성을 위한 가상의 아내 역할을 하는 '아즈마 히카리(오른쪽)'의 모습.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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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 아침에 기상할 수 있도록 깨워주고, 양치질을 할 때는 옆에서 따라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며, 퇴근하면 상냥하게 맞아줍니다. 직장에서 일하고 있을 때는 일찍 들어오라거나 보고 싶다고 메시지를 보내고, 남성이 문자로 귀가 시간을 알려주면 시간에 맞춰 집안 불을 밝혀 놓거나 에어컨 켜기, 목욕물 데우기 등 집안일도 알아서 합니다.

집에 함께 있을 때도 TV를 켜주거나 날씨 정보를 전해주기도 합니다. 파이와 블루투스 등을 통해 사물인터넷 기기를 제어한다. 또 적외선 리모컨 기능을 탑재해 일반 가전도 제어할 수 있다. 아즈마 히카리는 'Gatebox'에서 15만엔에 공식 판매한다고 합니다.


요즘은 섹스로봇도 화제입니다. 지난 2010년 미국의 성인엔터테인먼트 엑스포에 처음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섹스로봇 '록시(Roxxxy)’는 실제 인간 크기의 로봇입니다.


인공지능(AI) 전문가인 더글러스 하인스가 개발한 록시는 '섹스가 필요하거나, 파트너를 잃은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머리 색깔, 눈동자 색깔, 피부색 등 원하는 외모를 10가지 유형 중에서 선택할 수 있고, 성격도 '사교적이고 대담한', '소심하고 부끄러움을 잘타는', '어리고 상처입기 쉬운', '어머니와 같은 배려심을 가진', '성적으로 대담한' 등 5가지 유형에서 고를 수 있다고 합니다.


록시는 1100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는데 여자와 게이를 위한 남자 로봇인 '록키(Rocky)'도 시판할 예정입니다. 록시는 잠자리에서 간단한 대화도 가능하고, 오르가슴을 느끼는 것은 물론, 따뜻한 체온과 뛰는 심장, 졸려 하거나 잠꼬대를 하며 코를 골기도 합니다.


팔다리 관절이 자유자재로 구부려지지 않고, 혼자 서 있지도 못하는 단점을 가진 록시를 뛰어넘기 위해 관절이 잘 구부려지는 리얼돌을 만드는 일본의 섹스인형 회사가 섹스로봇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하고 있습니다. 섹스로봇도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지요.


섹스로봇 상용화를 두고 논쟁이 가열되고 있지만 섹스로봇 시장의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록시를 만든 개발자의 최종 목표는 섹스를 넘어서 실질적인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서로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하며 인간과의 능동적인 상호작용이 가능한 소셜 로봇을 만들려는 것이지요.

개인의 취향에 따라 모습과 성향을 바꿀 수 있는 섹스로봇.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개인의 취향에 따라 모습과 성향을 바꿀 수 있는 섹스로봇.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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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로봇들은 더욱 풍부한 감정 교류 기능을 갖춰가고 있습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개발 중인 눈동자 추적 기술 및 얼굴 표정 인식 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 기능이 개발되면 눈동자만으로 서로 교감을 나누거나 미묘한 감정을 얼굴 표정으로 나타낼 수 있는 배우자 로봇이 등장할 수 있게 됩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에이아이(AI)'에 등장하는 섹스로봇 지골로 조는 "만약 로봇 애인을 경험하면 다시는 인간 애인을 만들고 싶지 않을 거야"라는 명대사를 인간에게 던집니다.


과학자들은 앞으로 시장에 나타날 섹스로봇은 단순한 움직임과 간단한 대화 정도에 그치는 섹스토이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인간은 이제 섹스로봇과 가슴 아픈 사랑을 하고, 애인의 섹스로봇을 질투하고, 헤어진 애인이 섹스로봇과 결혼하는 것을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또, 섹스로봇에게 상속하거나 섹스로봇에게 조종되는 인간도 나타날 것입니다.


섹스로봇은 점점 발전해 사람의 생각을 완벽히 읽고, 공감해주고, 위로하고 멋진 사랑과 섹스를 가능하게 하는 차원으로까지 나아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간과 로봇이 공감하고 진정으로 소통할 수 있는 시작점이 섹스로봇일까요?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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